2026년 9월 11일 금요일 08:39
XRP레저, 2028년까지 양자내성 전환 준비 목표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2027년 기존 암호화와 양자내성 기술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 추진 실제 적용에는 개발·검증과 XRPL 밸리데이터 합의 필요

XRP레저(XRPL)가 양자컴퓨터의 발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암호화 체계의 보안 위협에 대비해 2028년까지 양자내성 전환 준비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추진한다.
XRPL 재단 커뮤니티 리더이자 밸리데이터로 활동하는 벳(Vet)은 2027년 관련 기술 개발이 상당한 수준까지 진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벳은 이후 기존 암호화 방식과 양자내성 기술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체계가 단계적으로 도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번에 암호화 체계를 교체하기보다 기존 서명 방식과 새로운 방식을 병행하면서 호환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접근이다.
이번 계획은 벳 개인이 처음 제안한 내용이라기보다 리플이 앞서 공개한 XRPL의 포스트양자 보안 로드맵을 설명한 발언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리플은 2026년 4월 XRPL의 양자내성 전환을 위한 단계별 계획을 공개하고 2028년을 준비 완료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양자컴퓨터가 충분한 성능을 확보하면 현재 블록체인에서 널리 사용하는 공개키 암호체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공개키가 노출된 계정은 미래의 고성능 양자컴퓨터가 쇼어 알고리즘을 이용해 개인키를 추정하는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XRPL은 이러한 위험에 대비해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안전한 새로운 전자서명 알고리즘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서명과 포스트양자 서명을 동시에 요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하면 새로운 기술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함이 발견되더라도 기존 보안 체계를 함께 유지할 수 있다.
다만 ‘2028년까지 XRPL이 완전한 양자 방어 체계를 갖춘다’고 단정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2028년은 개발과 시험, 전환 준비를 위한 목표 일정이며 기술 검증 결과와 네트워크 참여자의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적용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XRPL은 분산형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리플이나 특정 개발자가 주요 프로토콜 변경을 단독으로 시행할 수 없다.
새로운 서명 방식을 메인넷에 적용하려면 개정안이 제안된 뒤 밸리데이터들의 충분한 찬성을 받아야 한다.
현재의 양자컴퓨터가 곧바로 XRPL 계정의 개인키를 해독할 수 있다는 의미도 아니다. 실질적인 공격이 가능한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언제 등장할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로드맵은 위협이 현실화된 뒤 대응하기보다 알고리즘 검토와 지갑 전환, 계정 이동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가깝다.
향후 핵심 과제는 양자내성 서명의 크기와 검증 속도, 네트워크 처리 비용, 기존 지갑 및 거래소와의 호환성이다.
이용자가 기존 계정의 자산을 새로운 보안 방식이 적용된 계정으로 안전하게 이전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돼야 한다.
XRPL의 양자내성 로드맵은 블록체인 업계가 장기적인 암호기술 전환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평가된다.
실제 도입 여부는 향후 공개되는 기술 규격과 테스트 결과, 네트워크 개정안 투표 과정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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