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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1일 금요일 09:15

중국판 엔비디아가 미쳤다…상장 첫날 188% 폭등, ‘AI칩 전쟁’ 터졌다

이정민 기자upjm000@gmail.com

텐센트가 키운 엔플레임, 공모가 142위안→시초가 410위안…장중 475위안까지 치솟아

중국판 엔비디아가 미쳤다…상장 첫날 188% 폭등, ‘AI칩 전쟁’ 터졌다

텐센트가 최대주주로 있는 **상하이 엔플레임 테크놀로지(燧原科技)**가 11일 상하이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하자 공모가 대비 주가가 약 188% 급등한 410위안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에는 475위안까지 치솟았다.

공모가 142위안이 하루 만에 410위안

엔플레임의 공모가는 주당 142.18위안이었다.

하지만 상장과 동시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초가가 410위안까지 뛰었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188.4%**다.

장중 최고가는 475위안으로, 공모가와 비교하면 약 234%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는 약 **1,850억 위안(약 37조원)**까지 불어났다.

무려 9억1200만달러 규모 IPO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이 첫날부터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셈이다.

‘중국 GPU 4대 용’ 중 하나

엔플레임은 중국에서 이른바 **‘GPU 4대 용’**으로 불리는 AI 반도체 기업 가운데 하나다.

모어 스레드(Moore Threads), 메타X(MetaX), 비렌(Biren) 등과 함께 미국 엔비디아에 맞설 중국산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정부가 AI 반도체 자립을 국가적 과제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점도 주가 폭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중국 AI 반도체 기업들의 IPO에는 최근 엄청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엔플레임 IPO의 온라인 청약 경쟁률은 무려 6,109배를 기록했고, 700만개 이상의 투자자 계좌가 청약에 참여했다.

그런데 아직 돈은 못 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엔플레임은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지만 아직 흑자 기업이 아니다.

회사는 2026년 1~9월 7억~8억60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9월 매출 전망치는 23억~3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26~455% 증가가 예상된다. 회사는 2026~2027년 손익분기점 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시장은 현재의 이익보다 앞으로 폭발할 AI 반도체 수요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텐센트가 최대주주…매출도 사실상 의존

엔플레임을 더욱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텐센트다.

IPO 이후 텐센트는 엔플레임 지분 **17.9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그런데 텐센트는 단순한 투자자이기도 하지만 엔플레임의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

2025년 엔플레임 매출 가운데 무려 83.79%가 텐센트에서 발생했다.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특정 고객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위험도 안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엔비디아 없는 AI’를 만들 수 있을까

이번 상장 열풍의 본질은 단순히 한 기업의 주가 폭등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AI 반도체 패권 경쟁이 증시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GPU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

실제로 로이터는 중국의 ‘GPU 4대 용’이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지배력에 도전하고 있으며, 중국 내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약 900억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장 첫날 188% 상승이 곧 엔비디아를 따라잡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높은 R&D 비용과 아직 적자인 실적, 텐센트에 대한 고객 의존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오늘 엔플레임의 폭등은 하나를 분명히 보여줬다.

“미국이 엔비디아를 틀어막을수록 중국은 자체 AI칩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판 엔비디아 후보로 불리는 기업들의 증시 질주가 일회성 광풍으로 끝날지, 아니면 진짜 중국산 AI 반도체 시대의 시작이 될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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