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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8일 금요일 06:02

독일 암호화폐 채택 확산…영국은 규제 지연에 초기 단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MiCA 규제 명확성에 패밀리오피스·자산운용사 참여 확대 영국, 개인 대상 암호화폐 ETN 허용 1년 미만…시장 격차 주목

독일 암호화폐 채택 확산…영국은 규제 지연에 초기 단계

유럽 암호화폐 시장에서 독일과 영국의 제도권 채택 속도가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은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규제 체계인 미카(MiCA)를 기반으로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반면, 영국은 규제 마련과 투자상품 도입이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코인쉐어스(CoinShares) 루크 노란(Luke Nolan) 연구원은 독일에서 패밀리오피스와 자산운용사, 독립 투자자문사 등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유층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뿐 아니라 상속을 통해 자산을 확보한 젊은 투자자들의 디지털자산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 외에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투자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는 MiCA가 제공한 규제 명확성이 꼽힌다. MiCA는 암호화폐 발행사와 거래소, 수탁업체 등 암호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에 공통 인가와 소비자 보호 기준을 적용하는 EU 차원의 규제 체계다.

MiCA의 주요 규정은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됐으며, 기존 사업자에 적용된 국가별 전환 기간도 순차적으로 종료되고 있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은 허가받지 않은 암호자산 서비스 사업자가 전환 기간 종료 후 영업을 정리해야 한다는 감독 방향을 제시했다. ESMA 공식 홈페이지

통합 규제가 적용되면서 독일 금융회사들은 암호화폐 관련 상품과 수탁 서비스를 검토할 때 적용되는 법적 기준을 비교적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의 회원국에서 MiCA 인가를 받은 사업자가 일정 절차를 거쳐 다른 EU 국가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영국은 EU 탈퇴 이후 자체적인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제도 마련과 실제 상품 출시 속도에서 독일보다 늦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2025년 10월 개인투자자에게 적용됐던 암호화폐 상장지수채권(ETN) 판매 금지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영국 개인투자자도 규제된 거래소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ETN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영국에서 개인 대상 암호화폐 ETN 시장이 개방된 지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은 만큼 상품 종류와 판매 채널, 투자자 수요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투자자는 2024년부터 관련 상품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개인 시장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다.

영국의 암호화폐 규제 체계가 여전히 구축 과정에 있다는 점도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규제 방향은 구체화되고 있지만 인가 절차와 상품 판매 기준, 스테이블코인 규정 등이 실제 시장에서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독일의 채택이 ‘급증했다’거나 영국이 시장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는 코인쉐어스 연구원의 정성적 판단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공개된 발언에는 양국의 운용자산이나 투자자 수, 거래 규모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구체적인 통계가 제시되지 않았다.

독일 역시 모든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MiCA가 규제 불확실성을 일부 줄였지만 시장 변동성과 수탁 위험, 자금세탁방지 의무 및 높은 상품 비용은 여전히 기관 채택을 제한할 수 있다.

향후 양국의 격차를 판단하려면 암호화폐 투자상품의 운용자산과 기관 투자자 비중, 인가 사업자 수, 은행·자산운용사의 상품 출시 규모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영국의 제도 정비가 본격화될 경우 현재의 시장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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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영국#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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