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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3일 수요일 09:17

한국 반도체 수출 259% 폭증…수출 절반이 ‘칩’, 코스피 7천 되찾았다

이정민 기자upjm000@gmail.com

9월 1~20일 반도체 수출 341억달러 사상 최대…전체 수출 78.3% 급증, 삼성전자 5% 가까이 상승

한국 반도체 수출 259% 폭증…수출 절반이 ‘칩’, 코스피 7천 되찾았다

9월 들어 불과 20일 동안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59.4% 폭증했다.

수출액은 341억2천만달러.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더 놀라운 것은 비중이다.

9월 1일부터 20일까지 한국 전체 수출액 714억달러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47.8%에 달했다.

쉽게 말해 한국이 해외에 판매한 상품 금액의 거의 절반이 반도체에서 나왔다는 의미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한국 수출과 증시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95억달러 → 341억달러

21일 관세청 잠정치에 따르면 9월 1~20일 한국 전체 수출액은 71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0억달러 수준에서 78.3% 증가했다.

1~20일 기준 역대 최대다.

직전 최고 기록이었던 올해 6월의 617억달러보다도 약 97억달러 많다.

조업일수 효과로만 설명하기도 어렵다.

올해 해당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하루 적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6억1천만달러로 89.8% 증가했다.

그 중심에 반도체가 있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4% 증가한 341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포인트 상승한 47.8%까지 확대됐다.

한국 수출 증가분 상당 부분을 반도체가 만들어낸 셈이다.

AI 투자 열풍이 한국 수출 숫자로 찍히기 시작했다

이번 수치가 중요한 이유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단순히 미국 빅테크 주가에만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실제 수출 데이터에서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는 GPU뿐 아니라 막대한 양의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하다.

특히 대규모 AI 연산에서는 HBM을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도 AI 반도체 열기는 다시 강해지고 있다.

AMD는 21일 주가가 9.6%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고, 글로벌 AI 관련주 강세가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반도체 시장으로도 확산됐다.

로이터 역시 최근 글로벌 시장 흐름을 분석하면서 한국의 9월 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59.4% 증가했다는 점을 AI·반도체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언급했다.

삼성전자 하루 5% 가까이 급등

수출 데이터가 공개된 21일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강하게 반응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5% 오른 7,007.72​에 마감하며 7,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4.98% 오른 27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상승률은 5.36%까지 확대됐다.

SK하이닉스 역시 0.59% 오른 187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기관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4,9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1.11% 오른 836.27에 마감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 하나만으로 코스피 상승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AI 관련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기술주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도 동시에 작용했다.

다만 사상 최대 수준의 반도체 수출 데이터가 국내 대형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뒷받침한 것은 분명하다.

중국 114%·미국 118% 증가

수출 지역도 눈에 띈다.

9월 1~20일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8% 증가한 166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 역시 118% 증가한 142억달러였다.

대만은 128.5%, 베트남은 44.8%, 유럽연합은 37% 증가했다.

특정 국가 한 곳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주요 시장 전반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이다.

반도체 이외 품목도 대체로 양호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47.8% 증가했고 선박은 63%, 승용차는 9.3%, 철강제품은 8% 늘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0.4% 감소했다.

무역수지 230억달러 흑자

수입 증가폭보다 수출 증가폭이 훨씬 컸다.

같은 기간 수입은 484억4천만달러로 26.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약 23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역시 1~2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9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7,649억달러,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2,255억달러​에 달했다.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 업황의 영향력이 다시 극단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숫자다.

다만 ‘9월 전체 수출 +78%’는 아니다

이번 데이터에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부분도 있다.

현재 발표된 수치는 9월 전체 월간 실적이 아니라 9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통관 잠정치다.

따라서 현재의 78.3% 증가율이나 반도체 259.4% 증가율이 9월 말까지 그대로 유지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

특히 올해는 9월 말 추석 연휴가 예정돼 있어 남은 기간 조업일수와 통관 일정에 따라 최종 월간 수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숫자를 그대로 ‘9월 월간 수출 증가율’이라고 표현하면 안 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1~20일 기준 반도체 수출액 341억2천만달러와 전체 수출 714억달러가 모두 역대 최대라는 사실 자체는 의미가 크다.

코스피 7천을 떠받치는 실적의 근거가 생겼다

최근 한국 증시는 빠르게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과 상승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할 것은 주가 상승을 실제 기업 실적과 수출이 따라오고 있느냐다.

9월 반도체 수출 데이터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 질문에 강한 숫자를 제시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259.4%.

수출액 341억2천만달러.

전체 한국 수출의 47.8%.

전체 수출 +78.3%.

무역흑자 230억달러.

AI 투자 열풍이 미국 기술주를 넘어 한국의 실제 수출 통계까지 움직이고 있다.

이제 시장이 확인해야 할 것은 이 폭발적인 증가세가 일시적인 기저효과와 통관 집중에 그칠지, 아니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통해 장기간 이어질 새로운 반도체 사이클로 연결될지다.

한국 증시의 다음 방향 역시 결국 이 숫자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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