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4일 목요일 03:14
암호화폐 시총 50% 급감에도 경제활동 1.6% 감소…실사용은 견조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체이널리시스 “최근 1년간 글로벌 암호화폐 경제활동 9조4000억달러” P2P 거래 302.9% 급증…국경 간 스테이블코인 거래도 77.5% 확대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실제 경제활동 규모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글로벌 암호화폐 경제활동 규모는 9조4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1000억달러, 약 50% 급감했다. 시장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음에도 온체인 거래와 자산 이전 등 경제활동 감소 폭은 제한적이었던 셈이다.
가격과 이용량의 차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단순 투자와 시세 차익 중심에서 결제, 송금, 개인 간 거래 등 실제 활용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거래소와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프로토콜 등으로 유입된 자금은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투자와 거래 목적의 자금 흐름은 시장 침체 영향을 받았지만 시가총액 하락률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개인 간 거래는 오히려 급격하게 증가했다. P2P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302.9% 늘어난 2287억달러를 기록했다.
은행과 중앙화 거래소 이용이 제한된 지역이나 현지 통화 가치가 불안정한 국가를 중심으로 개인 간 디지털자산 거래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국경 간 스테이블코인 거래도 2203억달러로 전년보다 77.5% 증가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큰 일반 암호화폐보다 송금 금액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해외 송금과 무역 결제, 자산 보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국제 송금은 중개은행을 거치면서 처리 시간과 수수료 부담이 발생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비교적 빠르게 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경제활동 규모가 크다고 해서 모두 실물경제의 상품·서비스 결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 간 자산 이동이나 투자 목적의 온체인 거래, 프로토콜 내부 자금 이동 등이 통계에 포함될 수 있어 세부 구성과 집계 기준을 함께 살펴야 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암호화폐 가격과 네트워크 이용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할 때 시가총액뿐 아니라 P2P 거래와 국제 송금,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 실제 사용 지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