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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06:31

카이코, “비트코인 레버리지 부담 20% 줄었지만…현물 유동성도 27% 감소”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지난해 10월 대규모 청산 이후 미결제약정 회복 지연…대형 주문 흡수 능력 약화

카이코, “비트코인 레버리지 부담 20% 줄었지만…현물 유동성도 27% 감소”

비트코인 시장의 레버리지 부담이 지난해 대규모 청산 사태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현물시장의 유동성도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상품 포지션 축소가 시장 위험을 일부 줄였으나, 대규모 주문을 받아낼 호가 물량 역시 감소해 시장 안정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 업체 카이코는 지난해 10월 10일 약 190억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24시간 동안 청산된 이후 비트코인 파생상품과 현물시장 구조가 여전히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BTC 수량으로 환산한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OI)은 사태 이전보다 약 16% 낮았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거나 종료되지 않은 파생상품 계약의 규모를 뜻한다. 이를 BTC 수량 기준으로 비교하면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달러 표시 계약 규모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살펴볼 수 있다.

다만 미결제약정 감소만으로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레버리지 배수가 같은 비율로 낮아졌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현물시장에서도 유동성 위축이 확인됐다. 카이코에 따르면 11개 거래소를 합산한 비트코인의 ‘1% 시장 깊이’는 달러 기준으로 사태 이전보다 27% 감소했다.

시장 깊이는 현재 가격 주변에 쌓인 매수·매도 주문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1% 시장 깊이는 기준 가격에서 위아래 1% 범위의 호가 물량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해당 수치가 줄었다는 것은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이나 실제 거래량이 27% 감소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가격에 가까운 구간에서 주문을 받아낼 물량이 줄었다는 뜻이다.

레버리지와 유동성을 함께 비교하면 일부 개선도 나타난다. 카이코가 공개한 설명에 따르면 사태 이전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합산 1% 현물 시장 깊이의 평균 73.5배였다.

올해 8~9월에는 이 비율이 평균 58.9배로 낮아져 약 20% 감소했다. 이는 개별 투자자의 증거금 대비 레버리지 배수가 아닌 파생상품 포지션과 현물 호가 유동성을 비교한 시장 지표다.

이 비율의 하락은 현물시장이 감당해야 하는 파생상품 포지션 부담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격 하락으로 강제청산이 발생하고, 그 매도가 추가 하락과 후속 청산을 유발하는 연쇄 반응의 위험을 완화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현물 호가 자체가 얇아졌다는 점은 별도의 부담이다. 주문이 부족한 시장에서는 큰 매도나 매수 주문이 여러 가격대의 호가를 빠르게 소진하면서 가격을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카이코 분석을 인용한 보도 역시 레버리지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주문 흡수 능력이 약해져 변동성에 대한 취약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번 분석은 비트코인 시장의 회복 여부를 파생상품 포지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레버리지 부담 감소와 함께 현물 호가의 두께가 회복되는지 확인해야 시장이 외부 충격을 견딜 수 있는지를 보다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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