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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1일 수요일 00:04

“암호화폐 주요 저점 이미 형성…추가 하락은 매수 기회”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제이미 쿠츠 “올해 조정 거치며 신규 투자 수요의 가격 민감도 낮아져” MOVE 지수·실질금리·하이일드 스프레드 등 거시경제 위험은 경계

“암호화폐 주요 저점 이미 형성…추가 하락은 매수 기회”

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상승 사이클을 시작하기 위한 주요 저점을 이미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제이미 쿠츠(Jamie Coutts) 리얼비전 암호화폐 마켓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 분석을 통해 암호화폐가 올해 상당한 가격 조정과 투자심리 위축을 겪었다며 거시경제 환경이 추가로 악화하더라도 신규 투자 수요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미 쿠츠의 분석은 비트코인과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거시경제 충격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을 수 있다는 판단에 기반한다.

올해 이어진 조정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와 단기 투기 수요가 정리되면서 시장이 이전보다 안정적인 기반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가격대가 반드시 최종 저점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가격이 다시 하락할 수 있지만 이러한 조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비중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채권시장에서 나타나는 불안 신호는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미 쿠츠가 주목한 첫 번째 지표는 미국 국채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MOVE 지수다. MOVE 지수는 미국 국채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채권금리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채권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린다.

MOVE 지수가 상승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국채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금융기관과 투자자의 위험 관리 비용이 증가하고 주식과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의 투자심리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제이미 쿠츠는 MOVE 지수가 다시 100을 웃돌고 있다는 점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실질금리 상승도 암호화폐 시장이 주의해야 할 변수로 제시됐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금리로, 투자자가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뒤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수익을 의미한다.

실질금리가 오르면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반대로 별도의 이자나 현금흐름을 발생시키지 않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는 기회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높은 차입 비용과 기술주 고평가 논란이 맞물리며 미국 증시에서도 위험 회피 움직임이 나타났다.

나스닥100지수는 기술주 매도세가 확대된 기간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시장에서는 높은 장기금리가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확대도 주목할 대목이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채권금리와 미국 국채금리 사이의 차이를 뜻한다.

스프레드가 확대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신용시장의 위험 인식이 커지면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금융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다.

수익률 곡선 평탄화 역시 경기 전망에 대한 경계 신호로 해석된다.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가 줄어드는 현상은 시장이 향후 경제성장 둔화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지표가 동시에 악화하면 암호화폐 시장도 단기적인 매도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참여가 확대되면서 비트코인이 미국 금리와 달러, 증시, 신용시장 변화에 반응하는 정도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높은 국채금리와 강달러, 국제유가 상승 등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주요 지지선 부근에서 가격 방어를 시도하고 있지만 현물 매수 수요가 충분히 회복됐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제이미 쿠츠의 전망은 거시경제 위험이 사라졌다는 낙관론보다는 시장이 이미 상당한 조정을 거쳤다는 데 무게를 둔다.

채권과 신용시장의 불안으로 추가 하락이 발생하더라도 새로운 상승 사이클의 전제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저점 형성’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시장 분석가의 전망이다. MOVE 지수와 실질금리, 신용 스프레드가 계속 상승하거나 시장 유동성이 빠르게 위축될 경우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기존 저점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추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투자자는 한 번에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가격 구간을 나눠 접근하고 레버리지 규모와 손실 감내 범위를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은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흐름, 하이일드 채권시장,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스테이블코인 공급 변화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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