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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7일 화요일 22:01

UAE 암호화폐 경제 1048억달러…역내 위축 속 전년 대비 31.9% 성장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체이널리시스, “규제 환경이 기관 자본 유치”…UAE 제외 MENA는 8.6% 감소

UAE 암호화폐 경제 1048억달러…역내 위축 속 전년 대비 31.9% 성장

아랍에미리트(UAE)의 암호화폐 경제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전반적인 위축과 달리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을 찾는 기관 자본이 UAE로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체이널리시스가 26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UAE의 암호화폐 경제 규모는 전년 대비 31.9% 증가한 1048억달러를 기록했다. 분석 대상 기간은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로 올해 1월부터의 누적 실적과는 구분된다.

이번 수치는 암호화폐 서비스 유입액과 국내외 개인 간(P2P) 거래 등을 포괄한 활동 규모다. UAE의 암호화폐 보유자산 가치나 관련 기업의 매출, 순이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같은 기간 MENA 전체 규모는 4433억달러로 1.4% 감소했다. UAE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감소율은 8.6%로 더 컸다. UAE의 성장이 역내 전체 감소 폭을 완화한 셈이다.

체이널리시스는 UAE가 수년간 암호화폐 기업을 유치하고 규제 체계를 마련해 온 점을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이란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UAE 경제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사업 거점을 찾는 기관들이 UAE에 모였다는 설명이다.

기관 대상 서비스의 확대도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탁사와 마켓메이커 등을 포함한 UAE 기관 플랫폼의 유입액은 75% 증가한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활동 규모의 성장과 함께 기관 서비스 부문의 비중 변화도 주목할 대목이다.

다만 서비스 유입액 증가를 같은 규모의 신규 투자금 유입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해당 수치는 서비스로 들어온 자산의 이동을 측정한 것으로, 순유입 여부를 판단하려면 유출액 등 다른 자료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번 결과는 MENA 암호화폐 시장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도 보여준다. 같은 지정학적 충격을 겪더라도 규제 체계와 금융 인프라, 이용자 거래 방식에 따라 국가별 활동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UAE의 성장 역시 규제만으로 설명되는 인과관계가 입증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체이널리시스는 규제 기반과 기관 집적을 주요 요인으로 평가했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환경이 지속적인 사업 활동으로 연결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보고서는 암호화폐 허브 경쟁에서 제도적 예측 가능성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UAE가 확보한 기관 기반이 거래뿐 아니라 결제·송금 등 다양한 활용으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성장의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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