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31일 토요일 22:16
美 암호화폐 업계, 중간선거에 2억달러 이상…클래리티 법안 통과 겨냥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페어셰이크, 양당 하원 후보 지원…오하이오 상원 선거에도 거액 투입

미국 암호화폐 업계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정치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디지털자산에 우호적인 후보를 지원해 의회 내 기반을 넓히고, 상원에서 제동이 걸린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의 입법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CNBC가 인용한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 집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 주기에 암호화폐 관련 단체들이 기부한 정치자금은 2억달러를 넘어섰다.
해당 단체는 암호화폐 업계를 연방 선거의 기업 정치자금 분야 최대 지출 주체로 평가했다. 다만 정치자금 기부액과 실제 집행된 선거비용, 의회 로비 비용은 서로 다른 항목이므로 구분해야 한다.
지출 공세의 중심에는 코인베이스와 리플 등이 후원하는 슈퍼 정치활동위원회인 ‘페어셰이크(Fairshake)’와 연계 단체들이 있다.
슈퍼 PAC는 후보 선거캠프와 직접 조율하지 않는 독립적인 선거운동을 통해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조직이다.
CNBC 보도 기준 페어셰이크 측의 하원 지원 대상은 공화당 19명과 민주당 14명 등 총 33명이다.
특정 정당에만 집중하기보다 암호화폐 관련 입법에 우호적인 인사를 양당에서 확보하는 전략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중간선거를 위한 페어셰이크 활동에 25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상원 선거에서는 오하이오주가 주요 격전지로 떠올랐다. 페어셰이크는 암호화폐 업계에 비판적인 민주당 셰로드 브라운 후보에 반대하는 활동에 5500만달러를 지출했다고 CNBC에 설명했다.
이는 페어셰이크가 밝힌 금액으로, 다른 단체까지 포함한 업계 전체의 해당 지역 지출액과는 구분된다.
업계가 추진하는 핵심 입법 과제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정비하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다.
법안을 통해 감독 체계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업들이 사업을 운영할 명확한 기준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상원에서는 공직자의 암호화폐 사업과 이해충돌을 방지할 장치 등을 놓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난 9월 절차 표결에서 진전이 막혔다.
선거자금 확대가 곧바로 법안 통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우호적인 의원을 늘리더라도 공직자 윤리와 투자자 보호, 규제기관의 감독 범위를 둘러싼 협상이 필요하다.
이번 중간선거는 암호화폐 업계가 확보한 정치적 영향력이 실제 입법 합의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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