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1일 일요일 06:11
바이낸스 해커, 탈취 자금 분산·재이체 반복…추적 회피 시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바이낸스 해커, 탈취 자금 분산·재이체 반복…“추적 회피 시도”

바이낸스 해킹과 연관된 자금이 여러 지갑을 거치며 반복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탈취 자금을 분산한 뒤 일부를 이전 주소로 되돌리고 다시 새로운 주소로 보내는 방식으로, 자금 흐름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온체인렌즈(Onchain Lens)에 따르면, 공격자는 자동화된 이체를 통해 자금을 여러 지갑으로 나누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단순히 새 주소로 한 차례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주소와 신규 주소 사이에서 자금을 순환시키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1억2000만 TRX가 이동한 뒤 여러 주소로 추가 분산됐다고 온체인렌즈는 전했다. 보도에서 제시된 평가액은 약 3878만달러다. 이는 해당 물량의 당시 달러 환산 가치로, 실제 매각을 통해 확보한 금액을 의미하지 않는다.
온체인렌즈는 이러한 반복 이체를 자금 추적을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여러 주소에 물량을 나누고 이전 경로를 되짚는 거래를 섞으면 분석 과정에서 주소별 잔액과 이동 경로를 함께 추적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지갑 간 이체가 반복됐다는 사실과 자금 추적이 불가능해졌다는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 이번 보도는 이동 방식과 규모에 관한 관측이며, 추적망 이탈이나 현금화 완료가 확인됐다는 내용은 아니다.
또한, 1억2000만 TRX의 이동을 새로운 해킹 피해로 합산해서는 안 된다. 이미 탈취된 자산이 다른 지갑으로 옮겨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자금이 여러 차례 이동하는 경우 각 거래 금액을 모두 더하면 실제 피해 규모를 중복 계산할 위험이 있다.
시장 영향도 이체 기록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거래소 입금이나 매매 체결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지갑 간 이동을 곧바로 TRX 매도 압력으로 해석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별도의 후속 보도 역시 관련 물량의 거래소 전송이나 매도 여부는 제시하지 않았다.
향후 확인할 부분은 분산된 물량의 최종 도착지와 자산 전환 여부다. 이번 분석은 공격자가 탈취 이후에도 자금을 계속 이동시키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실제 회수 가능성과 시장 유입 규모를 판단하려면 추가적인 거래 경로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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