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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3일 화요일 11:57

10월 물가 2.8%↑…먹거리·기름값 부담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가공식품·석유류 가격 상승에 서민 부담 가중

10월 물가 2.8%↑…먹거리·기름값 부담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하며 두 달 연속 2%대 후반을 기록했다. 가공식품과 석유류 가격 상승에 외식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서민 생활비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7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3.1%, 6월 3.2%까지 확대됐다. 이후 7월 2.8%로 둔화했지만 8월 3.1%로 반등했고, 9월 2.9%에 이어 10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가격이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9% 급등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6%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는 19.7%, 휘발유는 11.6% 상승했다. 국제유가 불안과 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가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공식품 가격도 2.9%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 2.1%보다 0.8%포인트 확대된 수치로,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품업계 출고가 인상과 추석 명절 할인 종료 등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가계 장바구니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외식 물가 역시 2.9% 올랐다.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0.42%포인트 기여했다. 생선회 가격은 5.9% 상승하는 등 일부 외식 품목에서 뚜렷한 오름세가 나타났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1.7%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 폭을 일부 제한했다.

농산물 가격은 7.5% 하락했고, 채소류는 11.2% 내렸다. 김장철 주요 품목인 배추와 열무 가격도 각각 11.8%, 30.6% 떨어졌다. 다만 무 가격은 출하량 감소 영향으로 12.5% 상승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4.8%, 5.4% 오르며 품목별 가격 흐름에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가 일상에서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산출한 생활물가지수는 2.6% 상승했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6.2% 하락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8% 상승했다. 일시적인 가격 변동 요인을 제외한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8%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제도가 없었다면 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1~10월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정부의 연간 전망치 2.6%를 웃돌았다.

향후 물가 흐름에는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이 가공식품·외식 가격으로 추가 전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은행은 근원물가의 높은 상승세를 고려할 때 다음 달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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