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3일 수요일 00:57
씨티 “한국 성장률 3.0%로 상향”…한은 금리 3.5%까지 오른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반도체 세수·확장 재정이 성장 밀어 올리지만, 물가·집값·증시 과열에 금리 인상 압력 확대

씨티은행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세수가 크게 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의 재정 지출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3.0%로 올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2.4%에서 2.8%로 상향했다.
핵심 배경은 반도체다. 씨티는 반도체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으로 법인세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재정 지출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고, 이는 경기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성장률 상향은 동시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씨티는 한국은행이 올해 7월을 시작으로 10월, 내년 1월, 4월까지 총 네 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한은 기준금리는 최종적으로 연 3.5%에 도달하게 된다.
기존에는 올해 두 차례 인상에 그칠 것으로 봤지만, 확장 재정과 경기 개선 흐름이 물가 압력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해 전망을 수정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고, 서울 주택 가격과 국내 증시 상승세도 한은의 긴축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전망은 한국 경제가 단순한 경기 회복 국면을 넘어, 성장과 긴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 국면에 들어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도체 호황은 기업 실적과 세수를 끌어올리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그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자산시장 상승은 다시 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이 성장 회복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에 쏠릴 전망이다. 주식시장에는 반도체 중심의 성장 기대가 남아 있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재개될 경우 위험자산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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