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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7일 일요일 23:01

“엔비디아 실적·국채금리·원자재 랠리”…이번 주 월가 흔드는 3대 변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AI 랠리 지속 여부 시험대…‘HALO’·원자재 슈퍼사이클론까지 부상

“엔비디아 실적·국채금리·원자재 랠리”…이번 주 월가 흔드는 3대 변수

미국 증시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 압력 속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섰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중심으로 AI 랠리의 지속 가능성과 미국 경제 흐름을 동시에 점검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주간 기준 보합권에 머물렀고, 다우지수 역시 소폭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시진핑 회담 이후에도 이어지는 지정학적 긴장과 끈적한 인플레이션, 국채금리 급등이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4.5%를 돌파하면서 시장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은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근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오히려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번 주 최대 이벤트는 단연 엔비디아 실적 발표다. 엔비디아는 최근 시가총액 5조7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최대 기업 지위를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월가 내부에서는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지만 최근에는 피로감과 무관심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을 만족시키려면 사실상 완벽한 실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의 중국 관련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JD닷컴 등 일부 중국 대형 기업의 엔비디아 H200 칩 구매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AI 반도체 공급망과 미·중 기술 갈등 흐름이 다시 시장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AI 랠리와 함께 원자재 시장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칼라일그룹의 에너지 전략가 제프 커리는 최근 “현 시장은 새로운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시작점에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산업이 결국 전력·에너지·금속·컴퓨팅 인프라 같은 실물자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공급 충격이 심화되면서 시장에서는 ‘AI 시대의 숨은 수혜주’로 원자재·산업재·인프라 기업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최근 월가에서 확산 중인 ‘HALO(Heavy Assets, Low Obsolescence)’ 전략 역시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는 AI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실물자산 기반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풍이 단순히 소프트웨어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전력·운송·에너지·광산·산업재 등 ‘구경제(Old Economy)’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미국 경제의 양극화 흐름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유가 급등과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저소득층 소비는 위축되는 반면, 고소득층 여행 소비는 계속 늘어나는 ‘K자형 경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에는 엔비디아 외에도 월마트, 타깃, 홈디포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연준 의사록과 미국 소비심리·인플레이션 기대지표 역시 시장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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