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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7일 일요일 22:52

“AI가 못 바꾸는 기업에 돈 몰린다”…월가 새 투자 테마 ‘HALO’ 부상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AI 대체 어려운 중후장대·인프라 기업 주목…소프트웨어주 약세 속 자금 이동

“AI가 못 바꾸는 기업에 돈 몰린다”…월가 새 투자 테마 ‘HALO’ 부상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반대편에 있는 새로운 테마가 주목받고 있다. AI가 바꿔놓을 기업이 아니라,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기업에 투자하는 이른바 ‘HALO’ 전략이다.

HALO는 ‘Heavy Assets, Low Obsolescence’의 약자로, 대규모 물리적 자산을 필요로 하면서도 기술 변화로 사업이 쉽게 낡아지지 않는 기업을 뜻한다. 물류, 에너지, 운송, 산업재, 광산, 인프라 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개념은 리톨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시 브라운 최고경영자가 올해 초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CNBC 방송에서 “대형언어모델에 무엇을 입력하더라도 이들 기업의 본질적 역할을 부정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AI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흐름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페덱스와 엑손모빌은 올해 들어 각각 30% 안팎 상승했고, 코카콜라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어도비,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 등 일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주는 AI 대체 우려 속에 52주 최저권을 시험하고 있다.

ETF 시장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는 지난주 HALO 테마에 투자하는 ‘Roundhill Halo ETF(LOHA)’를 출시했다. 이 ETF는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물리적 자산과 인프라 중심 기업을 선별해 담는 구조다. 주요 편입 종목에는 커민스, 오토존, TFI인터내셔널, CSX, JB헌트, 레녹스 등이 포함됐다.

라운드힐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는 HALO 기업의 핵심 조건으로 “수익 창출에 실질적 물리 자산이 필요하고, 사업의 내구성이 높아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전기는 계속 흘러야 하고, 물건은 계속 생산·운송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흐름은 AI 투자 열풍이 단순히 기술주 매수에 그치지 않고, 산업 전반의 재평가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AI 수혜주뿐 아니라 AI로부터 방어력이 높은 기업까지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브라운은 HALO 전략에 대해 “AI에 반대하는 투자가 아니다”라며 “AI가 바꾸는 세상에서 가장 쉽게 흔들릴 기업을 피하고, AI에 강한 기업을 찾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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