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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8일 월요일 23:08

“미국 증시 거래 질서 흔드나”…백악관, ‘최우선 호가 규정’ 폐지 검토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SEC 20년 규제 손질 가능성…시타델·버투 등 초고속 거래업계 영향 주목

“미국 증시 거래 질서 흔드나”…백악관, ‘최우선 호가 규정’ 폐지 검토

미국 백악관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운영돼 온 미국 증시 핵심 거래 규정 개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규정이 폐지되거나 완화될 경우 초고속 거래(HFT) 업체와 거래소 운영 구조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19일(현지시간) 이른바 ‘트레이드 스루(trade-through) 룰’ 개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규정은 투자자가 거래 시 시장 내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주문을 체결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규정은 거래소와 대체거래시스템(ATS), 시타델증권·버투파이낸셜 같은 주문 처리 업체들이 시장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NBBO)를 무시한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불리한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장치다.

현행 규정은 2005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도입했다. 당시 SEC 위원이었던 폴 앳킨스 현 SEC 위원장은 해당 규정에 반대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반대 의견에서 “장기적으로 금융시장 성장에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앳킨스 위원장은 그동안 거래 체결 가격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현행 규정이 시장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주문 처리 속도나 거래 체결 장소 선택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데, 규정이 가격 중심으로만 시장을 왜곡시킨다는 논리다.

SEC 측은 “트레이드 스루 규정이 시장 분절화와 비용 증가를 초래했다”며 “20년 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방향으로 규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앳킨스 위원장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검토가 미국 주식시장 구조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거래소가 증권사에 제공하는 리베이트 구조와 일부 거래소의 수수료 상한 체계까지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타델증권과 버투파이낸셜 같은 초고속 거래업체들도 주요 수혜 혹은 영향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주문 흐름과 거래 체결 속도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최우선 호가 규정 변화가 사업 모델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규정 개정까지는 상당한 절차가 남아 있다. 백악관 검토 이후 개정안은 SEC로 넘어가며, 현재 공석을 포함한 5인 체제 SEC 위원회 표결을 거쳐야 한다. 이후 공개 의견수렴 절차와 최종 표결까지 통과해야 실제 시행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의가 단순 규정 변경을 넘어 미국 금융시장 구조 개편 흐름과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에서는 거래 속도 경쟁과 주문 흐름 독점 구조, 개인투자자 체결 투명성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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