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3일 토요일 06:00
퀄컴 12% 급등…월가 “AI 기기 혁명 중심으로 다시 떠오른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스마트폰 넘어 자동차·로봇·스마트글라스까지 확대…오픈AI 협업 기대감도 반영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Qualcomm)이 인공지능(AI) 기기 시장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칩 강자였던 퀄컴이 자동차와 로봇, 스마트글라스 등 차세대 AI 연결 기기의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받으면서 월가의 투자 심리도 빠르게 개선되는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퀄컴 주가는 이날 12%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상승률은 75%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중심으로 형성됐던 AI 반도체 시장이 점차 ‘온디바이스 AI’와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퀄컴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퀄컴은 스마트폰용 스냅드래곤(Snapdragon) 칩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AI 기기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퀄컴 칩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PC, 메타와 구글의 스마트글라스, 각종 로봇 및 커넥티드 기기에 탑재되고 있다.
특히 퀄컴은 전력 효율성이 높은 Arm 기반 칩 설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고전력 GPU 중심의 엔비디아와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운 또 다른 요인은 오픈AI 협업 가능성이다.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AI 에이전트 기반 차세대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퀄컴과 AI 칩 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그레스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이반 파인세스 애널리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퀄컴은 연결형 디바이스 혁명의 중심 기업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이제 그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퀄컴은 자동차 분야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향후 차량 전반에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적용할 계획이다.
해당 칩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통신 기능,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을 통합 지원하게 된다. 스텔란티스는 지프, 마세라티, 크라이슬러, 피아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퀄컴은 이미 폭스바겐, 현대차, BMW, 보쉬 등과도 유사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100만대 이상의 차량이 퀄컴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실적도 성장세다. 퀄컴 자동차 사업 부문 매출은 최근 분기 기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3억달러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AI 칩 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퀄컴은 AI200·AI250 AI 가속기 제품군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엔비디아 GPU와 유사한 대규모 AI 연산용 제품으로, 향후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확대가 예상된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안에 대형 하이퍼스케일 고객사에 데이터센터 AI 칩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퀄컴이 스마트폰 기업에서 AI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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