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일 월요일 05:06
미국 MMF 자산 사상 최고…월가 자금, 다시 현금으로 몰린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연준 금리인하 기대 꺾이며 단기자금 급증…중동 리스크·인플레이션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강화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자산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MMF 자산 총액은 지난 5월 28일 기준 8조281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화 기준 약 1경1000조원 규모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단기 안전자산 선호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5월 마지막 주에만 약 660억달러가 유입됐으며, 이 가운데 410억달러는 하루 만에 집중적으로 MMF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 유입 규모는 약 1720억달러에 달한다.
MMF는 국채와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만기가 짧고 안정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자금을 이동시키는 대표적인 현금성 자산으로 꼽힌다.
최근 MMF 자금 유입이 급증한 배경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상승 우려가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
일부 스와프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히려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단기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MMF의 투자 매력도도 함께 높아지는 분위기다.
도이체방크의 스티븐 쩡 전략가는 "시장 기대가 금리인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이동하면서 단기채 수익률이 상승했고, 이것이 MMF 수요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단기 자금 이동이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 흐름 변화의 신호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위험자산 랠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대규모 자금이 MMF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디지털자산 시장 역시 이러한 거시경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주요 암호화폐는 유동성 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연준의 금리 방향성이 다시 긴축 쪽으로 기울 경우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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