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7일 일요일 16:58
OECD “내년 한국 잠재성장률 1.5% 밑돈다”…반도체 호황에도 역대 최저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성장률 전망은 상향됐지만 잠재성장률은 역대 최저…“AI 투자,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야”
![[사진=연합뉴스]](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0851386671-800513934.webp)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사상 처음으로 1%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OECD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황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크게 상향됐지만, 장기 성장 여력은 오히려 약화하고 있다는 경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1.85%에서 올해 1.66%로 하락한 데 이어 내년에는 1.52%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년 4분기 기준 잠재성장률은 1.46%로 OECD 집계 이후 처음으로 1.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 속도를 의미한다. 이 수치가 하락한다는 것은 노동·자본·생산성 등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OECD 추정치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12년 3.62%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2016년 처음 3% 아래로 내려온 이후 반등에 실패했고, 최근에는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주목할 점은 단기 경기 흐름과 장기 성장 여력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OECD는 지난 3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2.6%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성장률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OECD는 반도체 호황만으로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노동 공급 감소, 생산성 정체, 자본 축적 둔화 등이 잠재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AI가 장기 성장률 반등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관련 투자가 설비투자와 데이터센터, 지식재산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경우 자본 스톡이 증가하면서 잠재성장률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전체 설비투자에서 반도체 비중이 약 30% 수준에 머무는 만큼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과 규제 개혁, 시장 개방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AI 산업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과 이익이 단순 소비나 일회성 재정지출로 소진되지 않고 재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AI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반도체 호황을 일시적 경기 반등에 그칠지, 생산성 혁신을 통한 장기 성장 동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잠재성장률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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