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화요일 07:02
머스크 “2030년 매출 1조달러”…스페이스X, 상장 이틀째도 폭등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그린슈 행사로 조달액 857억달러 확대…아람코 IPO의 3배 규모 FTSE·MSCI 편입 기대까지 겹쳐 패시브 자금 유입 전망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이후 추가 배정 옵션, 이른바 ‘그린슈’를 행사하면서 총 조달액을 857억달러까지 늘렸다. 이는 약 130조원 규모로, 기존 사상 최대 IPO였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조달액 290억달러의 약 3배에 달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IPO 공동주관사들은 추가 물량 배정 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최종 발행 주식 수는 기존 5억5천556만주에서 6억3천889만주로 늘었고, 신규 자금 조달액도 750억달러에서 857억달러로 확대됐다.
그린슈 옵션은 대형 상장 과정에서 주관사가 추가 물량을 배정받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상장 초기 수급 불균형과 주가 급등락을 완화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직후 강한 성장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는 2030년에 매출 1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에 매출이 1조달러에 미치지 못한다면 놀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반응도 뜨겁다. 스페이스X 주가는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9.3% 급등 마감했다. 상장 후 두 번째 거래일에도 장중 8.7% 오른 주당 175달러에 거래됐다.
거래 열기도 폭발적이었다.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0분 기준 거래대금은 72억달러를 넘어서며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거래대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수 편입 기대도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이달 26일 FTSE 러셀 지수에, 29일에는 MSCI 지수에 편입될 전망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FTSE 러셀 편입만으로도 패시브 투자자금 26억8천만달러가 유입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머스크가 제시한 매출 목표는 현재 실적과 큰 차이가 있다. 스페이스X의 지난해 매출은 186억7천만달러다. 2030년 매출 1조달러를 달성하려면 불과 몇 년 안에 매출 규모를 수십 배 키워야 한다.
그럼에도 시장은 스페이스X를 단순 우주기업이 아닌 차세대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우주 발사체, 국방·통신 인프라, 민간 우주 운송 시장이 결합되면서 스페이스X가 AI 이후 미국 증시의 새 성장 스토리로 부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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