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3일 화요일 03:23
"주주들 패닉" 코스피, 반도체·외국인 매도에 9,000선 붕괴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미 빅테크 약세·금리 인상 우려 겹쳐…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하락
![[사진=AI 생성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2184992802-129045877.webp)
국내 증시가 23일 장 초반 급락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흔들린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9,000선을 내줬고, 코스닥은 낙폭을 3%대로 키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28포인트(1.71%) 내린 8,958.27을 기록했다. 지수는 9,083.54로 하락 출발한 뒤 반등을 시도했지만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채 낙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434억원, 기관은 264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4638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539.4원으로 출발하며 외국인 수급 부담을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2.69%, SK하이닉스가 1.61% 하락했다. 삼성전기는 5.88%, 현대차는 4.65%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 반면 SK스퀘어는 7%대, 삼성생명은 8%대 강세를 보이는 등 방어주와 금융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4%대, IT서비스와 의료·정밀기기 업종이 3%대 하락했다. 반면 보험과 금융, 유통 업종은 상승하며 성장주에서 가치주·방어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코스닥은 더 큰 폭으로 밀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08포인트(3.21%) 하락한 937.32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부담을 키웠다.
다만 알테오젠, 코오롱티슈진, HLB, 에이비엘바이오 등 일부 제약·바이오 종목은 상승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제약주 중심의 순환매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기술주 약세와 금리 부담이다. 뉴욕증시에서 빅테크 주가가 밀리면서 나스닥지수는 1.33% 하락 마감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인프라 투자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된 데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10월·12월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시장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M7 등 빅테크 주가 부진과 시장 금리 부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 유가 하락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시가총액 상위주의 주도권 다툼으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 넘게 오른 점과 국제유가 하락이 하방을 일부 제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원화 약세와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반등 여부가 코스피 9,000선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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