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4일 화요일 16:35
윈터뮤트 “비트코인 최악의 국면은 통과…추세 전환 판단은 아직 일러”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6만2000달러 지지·ETF 자금 유입 전환은 긍정적…CPI·호르무즈 해협·기관 수요가 회복 좌우

비트코인(BTC)이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과 기관 매도 우려 등 잇따른 악재에도 주요 지지선을 지켜내며 시장의 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윈터뮤트(Wintermute)는 하락세가 진정됐다는 신호는 나타났지만,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확인해야 할 변수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윈터뮤트는 최근 시장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상승, 미국 국채금리 부담에도 6만2000달러 부근의 핵심 지지선을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협상 중단과 군사적 긴장 고조, 호르무즈 해협 관련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지만 비트코인은 6만2000달러선 아래로 크게 무너지지 않고 6만4000달러 부근까지 반등했다. 윈터뮤트는 이를 악재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이전보다 낮아진 신호로 해석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흐름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변화로 꼽혔다.
최근까지 이어졌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관련 ETF의 유출 흐름이 멈추고, 한 주 동안 약 2억8200만달러의 자금이 다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윈터뮤트는 한 주간의 자금 유입만으로 장기적인 추세 전환을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10거래일 동안 약 27억3000만달러가 빠져나간 뒤 7월 2일 하루에만 약 2억217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유출 흐름을 끊은 바 있다.
이후에도 추가 유입이 나타났지만, 자금이 여러 주에 걸쳐 지속적으로 들어오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윈터뮤트는 시장이 그동안 회복의 전제 조건으로 두 가지를 주목해 왔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악재가 발생해도 대규모 연쇄 청산으로 이어지지 않는 안정된 시장 구조이며, 둘째는 현물 ETF와 기관 자금 흐름의 개선이다.
현재 두 조건이 일정 부분 충족됐다는 점은 시장의 바닥 형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특히 대형 보유 주체의 비트코인 매도 소식에도 시장 가격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은 매도 물량을 받아낼 수 있는 수요가 이전보다 강화됐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윈터뮤트는 최근의 반등을 구조적인 상승 전환보다 단기적인 안도 랠리로 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윈터뮤트는 앞선 분석에서도 비트코인이 반등하고 ETF 자금이 유입됐지만, 광범위한 신규 유동성이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 한 이를 확실한 추세 전환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TF와 스테이블코인 자금이 지속해서 증가해야 중장기 회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현물 ETF 자금 유입 지속 여부, 국제유가와 호르무즈 해협 상황, 미국의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 진전 등이 제시됐다.
미국 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여기에 ETF 자금 유입과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고 클래리티법 등 규제 법안이 진전된다면 비트코인은 6만7250달러 부근의 저항선을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높거나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할 경우 미국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은 6만2000달러와 6만달러 지지선을 다시 시험받을 수 있다.
윈터뮤트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로 악재에 대한 반응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 두 달간 암호화폐 가격은 금리와 유가, 지정학적 위험 등 외부 변수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ETF 자금 흐름과 장기 투자자의 매집, 매도 압력 감소 등 암호화폐 시장 내부의 수급 개선에도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최악의 매도 국면을 지나 바닥을 다지는 단계에 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단기 반등을 장기 상승 추세의 시작으로 단정하기보다는 ETF 자금 흐름과 거시경제 지표가 수주간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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