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6일 목요일 16:09
크라켄, BTC·ETH 유럽형 옵션 출시…기관 투자자 파생상품 확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현금결제 방식 옵션 제공…현물·선물·옵션 통합 관리로 기관 투자 편의성 강화

크라켄(Kraken)이 전문 및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옵션 상품을 출시하며 파생상품 사업 확대에 나섰다.
크라켄은 자사 전문 거래 플랫폼 크라켄 프로(Kraken Pro)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유럽형(European-style) 현금결제 옵션을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품은 기관 투자자의 거래 효율성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럽형 옵션은 계약 만기일에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미국형 옵션과 달리 만기 이전에는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 산정이 비교적 단순하고 기관투자자의 헤지 전략에 널리 활용된다.
크라켄이 선보인 옵션 계약은 선형(Linear) 구조로 설계됐으며, 모든 거래와 손익 정산은 미국 달러(USD) 현금결제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자자는 시장 상황과 투자 전략에 따라 주간, 월간, 분기, 반기 만기를 선택할 수 있다.
초기 거래는 견적요청(RFQ·Request for Quote) 방식으로 진행된다. RFQ는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실시간 견적을 받아 거래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주문을 처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자주 활용하는 거래 방식이다.
크라켄은 위험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모든 옵션 계좌에는 포트폴리오 마진(Portfolio Margin)이 기본 적용된다. 이를 통해 현물과 선물, 옵션 포지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필요한 증거금을 산정함으로써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현물과 선물, 옵션 자산을 하나의 통합 지갑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자금 이동에 따른 불편을 줄였다.
담보 자산의 활용 범위도 확대했다. 크라켄은 미국 달러뿐 아니라 30개 이상의 통화와 디지털자산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관 고객의 운용 유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는 우선 전문 투자자와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유럽 지역 고객은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 2026년 하반기부터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기관투자자 유치를 위해 파생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물 ETF 확산과 제도권 투자 확대에 따라 단순 현물 거래를 넘어 옵션과 선물, 구조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옵션 시장은 투자자가 가격 상승과 하락 모두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헤지와 변동성 투자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다.
시장에서는 크라켄의 이번 상품 출시가 바이낸스와 CME, 데리비트(Deribit) 등 주요 파생상품 플랫폼과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가 확대되는 가운데, 규제 친화적인 옵션과 파생상품 인프라를 구축하는 거래소가 향후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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