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0일 월요일 05:40
"1인 가구도 예·적금 줄이고 주식·ETF 늘렸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금융자산 중 투자상품 비중 21.1%로 확대…‘빚투’ 경험 34%, 평균 투자금 3000만원

1인 가구의 자금이 예·적금에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저축 중심이던 금융자산 운용 방식이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투자 중심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7월 19일 발표한 ‘2026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 금융자산에서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8.3%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6.2%보다 7.8%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국내외 주식과 ETF 비중은 같은 기간 15.0%에서 21.1%로 6.1%포인트 상승했다.
가상자산 비중도 2.2%에서 3.5%로 늘었다.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위험자산 투자 확대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을 맡기는 금융회사도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했다.
시중은행 예치 비중은 45.6%에서 43.1%로 낮아진 반면 증권사 비중은 22.6%에서 28.6%로 5.9%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상품 보유율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예·적금 보유율은 2024년 73.8%에서 올해 63.9%로 9.9%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ETF 보유율은 24.1%에서 34.4%로 10.3%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주식·ETF 보유율도 40.4%에서 45.7%로 높아졌다.
향후 투자 의향 역시 주식과 ETF에 집중됐다. 앞으로 1년 안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 금융상품으로 국내 주식·ETF를 선택한 비율은 42.1%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24년보다 18.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해외주식·ETF 가입 의향도 24.8%에서 37.8%로 13.0%포인트 뛰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출까지 활용하는 이른바 ‘빚투’도 늘었다.
대출을 보유한 1인 가구 가운데 대출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4.0%로 2년 전보다 5.2%포인트 증가했다.
현재도 대출 자금으로 금융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는 비율은 11.3%에서 15.5%로 높아졌다. 대출을 활용한 평균 투자 금액은 약 3000만원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레버리지 투자 경험률이 42.4%로 여성의 21.7%보다 약 두 배 높았다.
연구소는 대출을 동반한 투자가 확대될수록 남성 1인 가구의 금융 위험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확대와 함께 주거비 부담도 높아졌다.
1인 가구의 주거 형태는 월세가 48.8%로 가장 많았고 자가 23.8%, 전세 23.4%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과 비교하면 전세 비중은 6.6%포인트 줄었지만 월세 비중은 3.7%포인트 증가했다.
전월세 거주자 가운데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7.9%에서 10.7%로 상승했다.
부수입을 얻기 위한 ‘N잡’ 참여율도 꾸준히 높아졌다. 2022년 42.0%였던 참여율은 2024년 54.8%, 올해 59.6%까지 확대됐다.
1인 가구가 예금보다 주식과 ETF를 선호하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출 투자와 월세 부담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자산 손실과 생활비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3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5∼59세 경제활동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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