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0일 월요일 05:30
외국인, 국내 주식 12조원 팔고 ETF는 샀다…상승·하락에 동시 베팅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코스피 급락 속 ETF 5937억원 순매수…레버리지·인버스 모두 매수 상위권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도 상장지수펀드(ETF)는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 1일부터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102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38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체 12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1일부터 7일까지는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는 국내 증시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지난 6월 30일 8476.48에서 7월 16일 6820.60으로 19.5%가량 급락했다.
반면 ETF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국내 상장 ETF를 총 5937억원 순매수했다.
12거래일 가운데 7월 1일과 6일을 제외한 10거래일에서 ETF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코스피200 지수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로, 순매수액은 1950억원이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도 1806억원 순매수하며 뒤를 이었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역시 13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상승형과 하락형 ETF가 동시에 순매수 상위권에 오른 것이다.
해외 자산을 추종하는 ETF 중에서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이 1020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이 62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방향이 엇갈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을 합산해 227억원 순매수한 반면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은 1221억원 순매도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각각 790억원과 46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ETF 매수가 국내 증시 상승에 대한 확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동시에 매수한 만큼 특정 방향에 집중하기보다는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포트폴리오 위험을 줄이기 위한 헤지 전략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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