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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0일 월요일 21:55

''SK하이닉스 빚투 급증''…주식 담보대출 1년 새 438% 폭증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5월 말 잔액 8451억원…40대 비중 8.5%→17.6%로 두 배 이상 확대

''SK하이닉스 빚투 급증''…주식 담보대출 1년 새 438% 폭증

국내 증시 상승장을 타고 SK하이닉스를 담보로 돈을 빌린 투자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이양수 위원장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10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연령별·종목별 담보대출 잔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증권담보대출 잔액은 8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 말 1571억원보다 437.9% 증가한 수준으로, 2023년 1월 말 이후 최대 규모다.

증권담보대출은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리는 방식이다. 해당 자금이 생활자금 등으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추가 주식 매수에 활용될 경우 사실상 레버리지 투자 성격이 강해진다.

SK하이닉스 담보대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5월 말 233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4500원보다 약 11.4배 상승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보유 주식의 담보가치가 크게 높아졌고, 이를 활용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려는 투자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전자 담보대출은 규모는 더 컸지만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지난 5월 말 삼성전자 담보대출 잔액은 1조90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9680억원보다 줄었다.

삼성전자 담보대출은 지난해 10월 말 3조263억원까지 증가했지만 11월 말 1조8070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갔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투자자의 담보대출 비중이 여전히 가장 컸다.

SK하이닉스 담보대출 가운데 60대 이상은 4417억원으로 전체의 52.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조3130억원으로 비중이 69.0%에 달했다.

다만 증가 속도는 40대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의 40대 담보대출은 지난해 5월 133억원에서 올해 5월 1489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5%에서 17.6%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30대도 65억원에서 417억원으로 증가했고, 20대 역시 5억6000만원에서 74억7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에서도 40대 담보대출 비중이 3.4%에서 8.4%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40대 이하 투자자를 중심으로 담보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 추가 주식 매수를 위한 이른바 '빚투' 수요가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주가가 상승할 때는 담보가치가 커지지만 급락장에서는 반대매매 위험이 빠르게 커진다는 점이다.

증권담보대출은 담보 주식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가 대출을 상환하거나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담보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6월 장중 고점을 기록한 뒤 7월 들어 큰 폭으로 조정받으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6월과 7월에는 미수금 대비 위탁매매 반대매매 비중이 1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 증권담보대출 투자자 역시 비슷한 압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체 예탁증권담보융자 규모도 감소했다.

지난 5월 말 26조3178억원이었던 예탁증권담보융자는 이달 7일 기준 24조4150억원으로 약 2조원 줄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대매매가 발생했거나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처분하거나 대출 규모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처럼 단기간 주가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을 담보로 레버리지를 확대한 투자자는 조정장에서 손실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반도체 상승장이 개인 투자자의 자산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주식을 담보로 한 레버리지까지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변동성 확대 시 투자자 보호와 반대매매 관리 필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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