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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3일 목요일 17:19

''AI 전력난 해법은 SMR''…빌 게이츠 1년 만에 방한, 韓 정·재계 만난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테라파워 앞세워 정부·국회·HD현대·SK와 협력 논의…차세대 원전 공급망 확대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를 이끄는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게이츠 이사장은 13일 오후 9시20분께 전용기를 타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의 방한이다.

이번 일정의 핵심은 소형모듈원전(SMR)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14일 한성숙 국무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게이츠 이사장 측이 먼저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정식 국회의장과의 비공개 회동도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14일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만나 SMR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SK그룹과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SK그룹은 테라파워의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로, 게이츠 이사장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방한이 주목받는 이유는 테라파워의 차세대 원전 사업이 최근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테라파워는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와이오밍주 케머러 1호기 건설 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 상업 규모 차세대 원전이 건설 허가를 받은 첫 사례다.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핵심 설비인 원자로 인클로저 시스템(RES)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올해 1월 테라파워 지분 4000만달러, 약 600억원어치를 인수하며 양측의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4세대 원자로 '나트륨'은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방식이다.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면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공장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게이츠 이사장 역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AI와 반도체 산업이 끌어올리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대안으로 SMR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한국 정부도 SMR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SMR 특별법'을 기반으로 창원과 부산, 경주 등에 SMR 제작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등 관련 산업의 상용화 기반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테라파워와 국내 기업 간 원전 기자재 공급, 지분투자, 공동 사업 등 협력이 한 단계 더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시대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SMR이 반도체·데이터센터 산업과 결합하는 새로운 인프라 투자 테마로 자리 잡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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