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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5일 토요일 16:18

비트코인 채굴량 2007만개 돌파…CZ “실제 거래 가능한 물량은 더 적다”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최대 공급량 2100만개 중 약 95.6% 발행…남은 채굴 물량 약 93만 BTC 분실·접근 불가능 물량 10~20% 추정…정확한 규모 확인에는 한계

비트코인 채굴량 2007만개 돌파…CZ “실제 거래 가능한 물량은 더 적다”

비트코인 누적 채굴량이 2007만개를 넘어서면서 최대 공급량의 약 95.6%가 시장에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채굴되지 않은 물량은 약 93만 BTC로, 전체 공급 한도의 4.4% 수준이다.

바이낸스 설립자 자오창펑(CZ)은 자신의 X를 통해 “2026년 8월 기준 비트코인 누적 채굴량이 2007만개를 넘어섰다”며 “이미 채굴된 비트코인 가운데 상당수는 분실됐거나 접근할 수 없는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프로토콜에 최대 공급량이 2100만개로 설정돼 있다. 중앙은행이 필요에 따라 통화 발행량을 조절하는 법정화폐와 달리, 비트코인은 미리 정해진 채굴 일정에 따라 신규 물량이 공급된다.

현재까지 채굴된 2007만 BTC를 최대 공급량과 비교하면 약 95.57%에 해당한다. 앞으로 채굴할 수 있는 물량은 약 93만 BTC에 불과하지만, 이 물량이 단기간에 시장에 공급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의 블록 보상은 약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구조를 따른다. 2024년 네 번째 반감기 이후 블록당 보상은 3.125 BTC로 감소했다. 하루 평균 신규 발행량은 약 450 BTC 수준이다.

향후 반감기가 반복될 때마다 신규 공급 속도는 계속 느려진다. 채굴되지 않은 마지막 약 100만개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공급되는 데 100년 이상이 걸리고, 최종 비트코인은 2140년 무렵 채굴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데스크 공급량 분석

자오창펑은 명목상 발행량과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물량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기존에 채굴된 비트코인의 10~20%가 분실되거나 접근할 수 없는 상태일 것으로 추정했다.

비트코인은 개인키를 통해 소유권과 전송 권한을 증명한다. 개인키나 복구 문구를 잃어버리면 해당 지갑에 비트코인이 남아 있어도 이를 이동하거나 사용할 수 없다.

저장장치 파손과 개인키 분실, 복구 문구 훼손, 소유자 사망 후 상속 절차 부재 등이 대표적인 비트코인 유실 원인으로 꼽힌다.

소각 주소처럼 개인키를 알 수 없는 주소로 전송된 물량 역시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취급된다.

자오창펑의 추정치를 단순 적용하면 현재까지 채굴된 2007만 BTC 가운데 약 200만~401만 BTC가 접근 불가능한 상태일 수 있다. 이 경우 실질적으로 접근 가능한 물량은 약 1606만~1806만 BTC 수준으로 줄어든다.

다만 장기간 이동하지 않은 비트코인이 모두 분실된 것은 아니다. 초기 채굴자나 장기 투자자가 의도적으로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지갑에서 비트코인이 다시 전송되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분실된 비트코인의 정확한 수량을 온체인 데이터만으로 확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0~20%라는 수치는 확정된 유실량이 아니라 장기 휴면 지갑과 과거 연구를 바탕으로 한 추정 범위로 봐야 한다.

자오창펑은 이러한 공급 구조를 근거로 비트코인을 ‘디플레이션 자산’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경제적 의미를 엄밀하게 구분하면 비트코인은 현재도 신규 물량이 발행되고 있어 공급 증가율이 점차 낮아지는 ‘디스인플레이션 자산’에 가깝다.

접근할 수 없는 비트코인의 증가량이 신규 채굴량보다 많다면 실질 유통량이 감소해 디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정확하게 입증할 자료는 부족하다. 최대 공급량 제한과 실제 유통량 감소 가능성을 강조한 표현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높아진다고 해서 가격 상승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실제 가격은 신규 공급뿐만 아니라 현물 ETF 자금 흐름과 장기 보유자의 매도, 시장 유동성, 규제와 거시경제 상황 등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다만 전체 공급량의 95% 이상이 이미 채굴됐고 신규 발행 속도가 계속 감소한다는 점은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희소성 논리를 강화한다.

향후 시장에서는 남은 채굴량보다 장기 보유자와 기관이 보유한 물량이 실제로 얼마나 시장에 나오는지가 가격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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