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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9일 수요일 01:54

a16z “크립토 카드 월 결제액 7억5900만달러”…스테이블코인, 보유 넘어 결제로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1년 만에 결제액 2.5배 증가…USDC·USDT가 전체 사용액 84% 차지 셀프커스터디 네오뱅크 Tria도 실생활 결제 인프라 경쟁 본격화

a16z “크립토 카드 월 결제액 7억5900만달러”…스테이블코인, 보유 넘어 결제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가 단순 보유와 송금을 넘어 일상적인 카드 결제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때 실험적인 서비스로 평가받았던 크립토 결제카드가 월간 결제액 7억5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벤처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의 가상자산 투자 부문인 a16z 크립토가 결제 데이터 분석 플랫폼 페이먼트스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크립토 결제카드의 월간 결제액은 7억5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600만달러와 비교해 약 2.5배 증가한 규모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23년 10월 당시 월간 결제액이 1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된 셈이다.

결제 건수도 함께 늘었다. 7월 한 달 동안 크립토 카드를 이용한 결제는 약 900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520만건보다 73%가량 증가했으며, 건당 평균 결제액은 약 86달러로 나타났다.

크립토 카드는 사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기존 카드 결제망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용자가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금을 지급하면 결제 시점에 해당 자산이 현지 법정통화로 전환된다. 가맹점에서는 일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결제와 동일한 방식으로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이용자는 서비스 운영사에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거나 온체인 지갑에서 자산을 직접 보관하는 셀프커스터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전통적인 은행 계좌 없이도 달러 연동 자산을 보유하고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금융서비스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특히 은행 접근성이 낮거나 자국 통화 가치가 불안정한 지역에서는 크립토 카드가 달러 기반 결제수단에 접근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별도의 법정통화 계좌로 출금하지 않고 곧바로 소비할 수 있어 가상자산과 실물경제 사이의 연결 지점으로도 평가된다.

결제에 사용되는 자산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a16z에 따르면 7월 전체 크립토 카드 결제액 가운데 USD코인(USDC)이 약 58%, 테더(USDT)가 약 26%를 차지했다. 두 자산의 합산 비중은 84%에 달한다.

2024년 초 크립토 카드 결제액의 약 88%를 차지했던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EURe의 비중은 약 2%까지 떨어졌다. 크립토 카드 시장의 중심이 유로 기반 결제에서 디지털 달러 기반 결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제가 처리되는 블록체인도 다양해졌다. 2024년 초에는 셀프커스터디 지갑과 연결된 비자카드를 선보인 그노시스페이의 영향으로 그노시스 체인에 결제가 집중됐다.

그러나 신규 카드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7월에는 옵티미즘이 전체 결제액의 약 29%를 담당했고 솔라나와 베이스가 각각 약 19%를 차지했다. 그노시스의 비중은 약 2%로 낮아졌다.

대부분의 크립토 카드 서비스가 기존 비자 결제망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사용하면서도 가맹점 확보를 위해 기존 카드 네트워크와 결합하는 혼합형 금융 인프라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셀프커스터디 네오뱅크를 표방하는 Tria도 이러한 시장 변화를 겨냥하고 있다. Tria는 여러 블록체인에 분산된 자산을 하나의 환경에서 결제·거래·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용자가 가스비나 브리지, 복잡한 네트워크 전환을 직접 처리하지 않아도 가상자산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

Tria는 앞서 Legion에서 진행한 토큰 퍼블릭 세일을 통해 높은 투자 수요를 확인한 바 있다. 당시 약 6670만달러 상당의 참여 신청이 몰리면서 목표 모집액을 기준으로 약 6600%의 초과청약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금액은 실제 조달액이 아니라 청약 신청 규모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수요가 개별 토큰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셀프커스터디 네오뱅크와 온체인 결제 분야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 투자자의 참여 비중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Tria와 크립토 결제카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다만 a16z가 공개한 이번 분석은 크립토 카드 시장 전체의 결제 규모와 스테이블코인·블록체인별 점유율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공개된 보고서 본문에서 Tria를 주요 사업자로 직접 지목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아, Tria의 시장 내 위상과 실제 결제 실적은 별도의 자료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

크립토 카드 시장은 아직 전통 카드업계와 비교하면 초기 단계다. 글로벌 카드 네트워크가 매월 수조달러 규모의 결제를 처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7억5900만달러는 제한적인 수준이다.

발행사별 통계 기준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시장 규모를 판단할 때 고려해야 한다. 최대 사업자인 레닷페이의 결제액은 온체인에서 직접 확인된 수치가 아니라 회사가 자체 보고한 자료가 반영됐다.

그럼에도 월간 결제액과 이용 건수가 동시에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스테이블코인의 사용 목적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규제 환경 정비와 셀프커스터디 서비스의 사용성 개선이 이어진다면 크립토 카드는 가상자산을 기존 금융·결제망과 연결하는 주요 접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Tria를 비롯한 크립토 네오뱅크들이 실제 이용자와 결제 규모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다음 경쟁의 관건이다.

시장의 관심이 청약과 토큰 거래에 머물지 않고 반복적인 실생활 결제로 이어질 때, 온체인 뱅킹은 비로소 기존 은행 중심 금융체제를 보완하는 독립적인 인프라로 평가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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