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4일 월요일 23:31
“삼겹살 한 번 구워 먹기도 겁난다”…4인 가족 밥상 4만원 훌쩍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삼겹살·마늘·쌈장 줄줄이 상승…4인 가족 집밥 비용 4만원 돌파, 외식과 가격 격차도 축소

올해 상반기 삼겹살 1인분 재료비는 평균 1만191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8% 상승했다.
외식비 상승률은 2.7%에 그쳐 집에서 먹는 비용과 외식 가격의 차이도 빠르게 줄고 있다.
25일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조사한 ‘테마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겹살 1인분 재료 평균 가격은 1만191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112원보다 1079원, 11.8% 오른 수준이다.
조사 기준은 삼겹살 200g에 김치 50g, 마늘 15g, 상추 70g, 쌈장 15g을 더한 가격이다.
집에서 삼겹살 한 끼를 먹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식재료를 합산한 금액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겹살 가격부터 크게 올랐다.
삼겹살 200g 가격은 평균 7866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6% 상승했다.
곁들임 식재료 가격도 대부분 올랐다.
상추는 1314원으로 6.3%, 마늘은 281원으로 10.2% 상승했다.
김치는 585원으로 1.2% 올랐고 쌈장은 145원으로 19.8% 뛰었다.
특히 쌈장 가격 상승률은 조사 품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고기뿐 아니라 함께 먹는 식재료 가격까지 동시에 오르면서 체감 부담이 더 커진 모습이다.
1인분 재료비가 1만원을 넘어선 만큼 4인 가족이 집에서 삼겹살을 먹을 경우 기본 재료비만 4만원을 넘는다.
여기에 밥과 음료, 추가 반찬 등을 더하면 실제 한 끼 비용은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과거에는 외식비를 아끼기 위해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재료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이런 가격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겹살 1인분 외식 평균 가격은 1만7745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7%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집에서 먹는 삼겹살 재료비가 11.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 속도가 크게 다르다.
이에 따라 외식 가격과 집밥 재료비의 차이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인분 기준 외식과 집밥의 가격 차이가 8173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7554원으로 축소됐다.
1년 사이 격차가 619원 줄어든 것이다.
아직 절대 가격만 보면 집에서 먹는 편이 저렴하지만 식재료 물가 상승 속도가 외식비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은 부담이다.
특히 삼겹살처럼 장바구니 물가 체감도가 높은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수 있다.
돼지고기는 국내 가정에서 소비가 많은 대표적인 육류다.
삼겹살 가격이 오를 경우 단순히 한 품목의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외식과 가정식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상추와 마늘 등 신선식품도 날씨와 생산량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이다.
여기에 장류와 가공식품 가격까지 함께 오르면 한 끼 식사비 부담은 더 커진다.
최근 식품 물가는 원재료 가격뿐 아니라 인건비와 물류비, 전기·가스 등 각종 비용 상승의 영향을 함께 받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유통과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소비자가격이 빠르게 내려오기 어렵다.
돼지고기 역시 사료비와 생산비, 유통비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여름철에는 휴가와 야외활동 등으로 고기 수요가 늘어나는 경우가 있어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외식비뿐 아니라 집밥 비용까지 동시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과거에는 외식 가격이 오르면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방식으로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주요 식재료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절약 방법도 줄어든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이 그대로 나타났다.
삼겹살 외식비는 2.7% 올랐지만 집에서 먹는 재료비는 네 배가 넘는 1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4인 가족 기준 한 번의 삼겹살 식사에 필요한 재료비가 4만원을 넘어섰다는 점은 가계가 체감하는 부담을 보여준다.
식품 물가 상승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삼겹살과 같은 육류 소비를 줄이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위와 대체 식품을 찾는 움직임이 늘어날 수 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유통업체의 할인 행사나 자체브랜드 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유통업계가 초저가 식품과 할인 경쟁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소비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의 물가 관리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되더라도 식품과 외식처럼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실제 체감물가는 쉽게 낮아지지 않는다.
특히 삼겹살처럼 소비 빈도가 높은 대표 먹거리 가격 상승은 서민 생활과 직접 연결된다.
결국 외식비가 비싸 집에서 먹으려 해도 장바구니 물가까지 함께 오르면서 가계의 식비 부담은 쉽게 줄어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돼지고기와 채소류 가격이 안정되는지가 하반기 밥상물가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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