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2일 토요일 06:34
헌터 바이든, “LAPTOP 밈코인 폭락, 유동성 부족·스나이핑 영향”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출시 직후 가격 급등했다가 98% 안팎 추락…‘러그풀’ 의혹 부인 “팀 물량 잠겨 있고 개인 수익 없어”…초기 유동성 설계 책임론은 지속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자신의 ‘노트북 스캔들’을 소재로 출시한 밈코인 LAPTOP의 가격 폭락과 관련해 해명에 나섰다.
헌터 바이든은 해명 영상을 통해 LAPTOP의 초기 유동성이 시장의 관심과 거래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켓메이커가 출시 당시 약 5000달러의 유동성만 공급하면서 토큰 가격이 순간적으로 316달러까지 치솟았고, 이후 급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출시 직후 자동화 프로그램이 신규 유동성 풀의 토큰을 빠르게 선점하는 이른바 ‘스나이핑’도 가격 왜곡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매체와 데이터 제공처마다 집계 방식과 거래 시점이 달라 LAPTOP의 최고가는 약 200달러부터 300달러 이상까지 차이를 보였다.
다만 출시 직후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뒤 수분 또는 수시간 만에 가치의 대부분을 잃었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토큰이 199.51달러까지 오른 뒤 1.3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출시 직후 가격이 98%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급격한 가격 하락 이후 시장에서는 개발팀이나 초기 투자자가 고점에서 물량을 처분한 ‘러그풀’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헌터 바이든 본인이 폭락 과정에서 토큰을 매도하거나 사기 행위에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헌터 바이든은 “프로젝트를 약 6개월 동안 준비했으며 팀에 배정된 물량은 잠겨 있어 누구도 매도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도 이번 토큰 출시를 통해 단 1달러의 수익도 얻지 못했다며 프로젝트를 계속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에게는 전체 10억개 공급량 가운데 30%가 배정됐지만, 해당 물량은 6개월 동안 잠긴 뒤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해제되는 구조로 알려졌다.
따라서 가격 급등 당시 계산된 팀 물량의 평가액을 실제 현금 수익으로 간주하기는 어렵다. 다만 관련 지갑의 실제 거래 여부와 자금 흐름은 추가적인 온체인 검증이 필요하다.
뉴욕포스트는 한 익명 거래자가 약 25만달러를 투자한 뒤 단시간에 100만달러에 가까운 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초기 유동성이 적은 밈코인이 얼마나 쉽게 극단적인 가격 변동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유동성 풀 규모가 작으면 비교적 적은 매수 주문에도 가격이 급등하고, 초기 보유자가 매도에 나설 경우에는 가격이 반대로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
특히 탈중앙화거래소에서 처음 거래되는 토큰은 외부 기준가격이 없고 스나이핑 봇과 고빈도 거래자의 접근이 빠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가 불리한 가격에 진입할 위험이 크다.
프로젝트팀이 직접 매도하지 않았더라도 부족한 초기 유동성과 불안정한 출시 구조에 대한 책임 논란은 피하기 어렵다.
LAPTOP 사태의 핵심은 단순한 가격 회복 여부보다 초기 유동성 공급 주체와 규모, 마켓메이커 계약, 팀·관계자 지갑의 거래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는지에 있다.
투자자는 프로젝트 측 해명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기보다 토큰 분배 구조와 유동성 잠금 여부, 주요 지갑의 온체인 이동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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