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0일 일요일 03:57
베트남, 2026년 첫 암호화폐 사업자 라이선스 발급 추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디지털자산 플랫폼 제도권 편입…투자자 자산 보호·AML 감독 강화 FATF 권고·EU 규제 참고하고 오스트리아 FMA와 감독 경험 공유

베트남이 2026년 중 첫 암호화폐 서비스 사업자 라이선스를 발급하며 디지털자산 거래시장을 본격적으로 제도권에 편입할 전망이다.
베트남 재무부와 국가증권위원회(SSC)는 암호화폐 시범 규제 체계에 따라 일정한 요건을 충족한 사업자에게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인가된 디지털자산 플랫폼의 운영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제도는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적으로 자유화하기보다는 제한된 사업자를 대상으로 시장을 운영하면서 감독 체계의 효과와 위험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당국이 준비하는 감독 체계의 핵심은 사업자의 재무 건전성과 운영 능력, 투자자 자산 보호,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조달 방지다.
인가 사업자는 고객 자산과 회사 고유재산을 분리하고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한편, 고객확인제도(KYC)와 이상거래 감시체계 등을 갖춰야 할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 정부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안과 유럽연합(EU)의 디지털자산 규제 모델을 참고해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규제 공백을 줄이면서도 시장의 혁신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는 감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라이선스에 필요한 구체적인 자본금과 기술·보안 요건, 외국계 기업의 참여 방식 등은 최종 시행 규정을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암호화폐 이용이 활발한 국가 중 하나지만, 그동안 상당수 투자자가 바이낸스와 OKX, 바이비트 등 해외 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현지에서 운영되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테크콤뱅크와 VP뱅크, LP뱅크 계열사, VIX증권 및 선그룹 관련 업체 등이 초기 자격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이널리시스의 글로벌 암호화폐 도입지수에서 베트남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베트남 투자자 관련 거래 규모는 1년 동안 2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로이터 보도
현지 대형 금융회사들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첫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이 국내 라이선스 제도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투자자 보호뿐 아니라 국외 자금 유출과 세원 관리에 대한 우려도 자리 잡고 있다.
당국은 베트남 국민이 인가받지 않은 해외 암호화폐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거래를 허가된 플랫폼에 집중해 거래 흐름을 감독하고 관련 수수료와 세수를 국내에 남기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베트남에서 디지털자산 보유 자체가 명시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암호화폐는 법정통화나 합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거래 플랫폼 라이선스가 발급되더라도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와 결제 허용 여부는 별개의 문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 재무부는 최근 오스트리아 금융시장감독청(FMA)과 만나 암호화폐를 비롯한 신종 금융자산의 감독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양측은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를 통한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자산 감독과 투자자 보호를 주제로 전문가 기술회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스트리아는 EU의 암호자산시장법(MiCA)이 적용되는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베트남이 유럽식 사업자 인가와 감독 방식을 검토하는 데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베트남의 첫 라이선스 발급은 동남아시아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 플랫폼 의무 이용과 해외 거래소 제한이 동시에 시행될 경우 투자자의 선택권 축소와 유동성 분산, 규제 회피 거래 증가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향후 시장에서는 라이선스 발급 시점과 대상 사업자, 최소 자본금, 고객 자산 보관 방식, 외국인 투자자 및 해외 사업자의 참여 조건 등이 주요 관찰 대상으로 꼽힌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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