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0일 일요일 00:50
비트코인, 차익실현 물량에도 가격 방어…매수세가 매도 압력 흡수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글래스노드, 엔티티 조정 SOPR 1 이상 유지에 강세 흐름 진단 지표 1 아래로 떨어지면 수요 약화·손실 매도 확대 가능성 주의

비트코인(BTC) 보유자들의 차익실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시장의 매수 수요가 매도 물량을 흡수하며 가격을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최근 X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 시장의 매수세가 매도 물량을 흡수할 만큼 강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글래스노드는 주요 근거로 ‘엔티티 조정 SOPR(Entity-Adjusted Spent Output Profit Ratio)’이 기준선인 1을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평균적으로 매입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서 이동하거나 매도되고 있다는 의미다.
SOPR은 블록체인에서 이동한 비트코인이 이전 취득 가격과 비교해 수익 또는 손실 상태였는지를 나타내는 온체인 지표다.
지표가 1보다 높으면 시장 참여자들이 평균적으로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1보다 낮으면 손실을 감수한 매도가 우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세장에서는 가격 상승과 함께 수익 실현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만, 신규 매수세가 이를 흡수하면서 SOPR이 1 이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차익실현이 발생해도 가격이 크게 밀리지 않는다면 시장의 기초 수요가 비교적 견고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도 보유자들의 수익 실현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수요가 유지되면서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 글래스노드의 설명이다.
엔티티 조정 SOPR은 단순한 지갑 주소가 아닌 동일한 주체가 관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주소를 하나의 엔티티로 묶어 계산한다.
동일한 투자자가 자신의 지갑 사이에서 비트코인을 이동한 거래 등을 최대한 제외하기 때문에 일반 SOPR보다 실질적인 매수·매도 행동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다만 온체인 분석만으로 모든 시장 거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앙화 거래소 내부에서 이뤄지는 매매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장외거래 물량은 블록체인상의 코인 이동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글래스노드는 엔티티 조정 SOPR이 다시 1 아래로 떨어지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승장에서 SOPR 1은 중요한 심리적·온체인 지지선으로 작용한다. 조정 과정에서 지표가 1 부근까지 내려온 뒤 반등한다면 시장 참여자들이 손익분기점 부근에서 매도를 멈추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지표가 1 아래로 내려가 그 상태가 지속되면 투자자들의 손실 매도가 늘고, 기존의 매수 수요가 매도 물량을 충분히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 경우 단기 조정이 더 깊어지거나 시장 분위기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진다.
앞으로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엔티티 조정 SOPR의 1 이상 유지 여부 ▲수익 실현 물량의 증가 속도 ▲현물 및 ETF 매수세 ▲장기 보유자들의 코인 이동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지표는 비트코인 시장의 수요가 차익실현 물량을 감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SOPR은 가격 방향을 단독으로 예측하는 지표가 아닌 만큼 거래량과 현물 수급, 파생상품 포지션 등 다른 지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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