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01:53
젠슨 황이 찍은 ‘AI 다음 먹거리’ 오픈AI까지 눈독 들이는 이 시장은?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코히어·오픈AI, 보안기업 인수 추진…AI 에이전트 확산에 사이버보안 시장 주목

글로벌 AI 기업들이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서비스가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결되고 고객 정보와 업무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보안 취약점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에서는 잘못된 명령이나 외부 공격이 실제 기업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안 기술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보안기업 아일(AISLE)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일은 소프트웨어에 존재하는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AI로 찾아내고 검증과 수정 작업을 지원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코히어는 이 기술을 자사 AI 모델과 기업용 플랫폼에 결합해 보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오픈AI도 보안 전문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미국 보안 연구·컨설팅 기업 트레일오브비츠(Trail of Bits)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트레일오브비츠는 2012년 설립된 기업으로 소프트웨어와 암호 기술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보완하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양사의 인수 협상은 아직 확정된 거래가 아니다.
두 기업은 지난 6월부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 수정하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AI가 잠재적인 보안 문제를 탐지하면 전문가가 실제 취약점인지 검증하고 수정 작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AI의 탐지 능력과 전문인력의 검증 경험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으로, 오픈AI가 보안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으로도 해석된다.
오픈AI의 보안 기술 확보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AI 보안 평가 기업 프롬프트푸(Promptfoo)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프롬프트푸는 AI 시스템에 대한 공격 가능성과 취약점을 점검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오픈AI는 해당 기술을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에 통합해 고객들이 AI를 보다 안전하게 활용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제시한 AI 산업의 성장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황 CEO는 최근 골드만삭스 기술 콘퍼런스에서 사이버보안을 AI의 주요 활용 분야로 지목했다.
사이버보안은 24시간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감시하고 새로운 공격에 대응해야 하는 분야인 만큼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는 판단이다. 기존에는 보안 담당자가 직접 분석해야 했던 위협 탐지와 이상 징후 분석 등을 AI가 지원하면서 관련 기술의 활용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도 AI 보안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보안 위협 탐지·대응 전문기업 파고네트웍스를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여러 AI 에이전트가 보안 경보 분류와 침입 흔적 분석, 잠재적 위협 탐색 등을 나눠 수행하는 AI 기반 보안운영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안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야간과 주말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AI 에이전트의 확산이 사이버보안 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보안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넘어 AI 시스템 자체의 취약점을 점검하고 기업 내부 데이터 접근을 통제하는 기술까지 수요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AI 기업들이 관련 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보안 기술과 전문인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AI 보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기업 고객의 보안 투자 확대와 유료 서비스 도입, 신규 계약 증가 등이 확인돼야 한다.
글로벌 AI 기업들의 인수 경쟁이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개별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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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글로벌 AI 기업들의 보안기업 인수가 실제로 성사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코히어의 아일 인수는 의향서 체결 단계이며, 오픈AI의 트레일오브비츠 인수 역시 협상 단계로 알려졌다. 거래 성사 여부와 인수 이후 기술 통합 성과가 향후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AI 보안 기술이 실제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보안 수요는 중장기 성장 요인이지만 고객사의 투자 확대와 신규 계약, 반복적인 서비스 매출 증가가 뒷받침돼야 한다.
셋째, 국내 보안기업의 사업 기회 확대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AI 기반 위협 탐지와 취약점 분석, 기업용 보안 솔루션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 다만 글로벌 기업의 인수 소식만으로 국내 관련 기업의 직접적인 수혜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AI 시장의 경쟁이 모델 성능에서 보안과 운영 안정성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실제 고객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는 기업이 향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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