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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2일 목요일 13:15

아파트 주춤…월세는 폭등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서울 원룸 월세 71만원 돌파

아파트 주춤…월세는 폭등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원룸 월세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줄었지만 원룸 평균 월세는 71만원까지 올라 세입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3%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2025년 2월 첫째 주부터 89주 연속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 0.16%에서 0.13%로 0.03%포인트 줄었다.

서울 집값 89주째 상승…오름폭은 둔화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들어 오름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 가격 하락이 눈에 띈다.

서초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2% 하락했고 강남구도 0.31% 내렸다. 두 지역 모두 11주 연속 하락세다.

송파구 역시 0.13% 떨어지며 7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성북구와 서대문구는 각각 0.36%, 도봉구 0.33%, 중랑구 0.31%, 관악구 0.27% 올랐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대출 부담까지 커지면서 거래가 둔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매매와 임대 매물이 부족해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남은 떨어지는데…경기 남부는 상승

서울 강남권과 달리 경기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전체 아파트값은 0.21% 상승했다. 전주 0.26%보다 상승폭은 줄었다.

그러나 화성시 병점구는 0.65%, 동탄구 0.57%, 안양시 동안구 0.56%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산업 배후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0.16%, 전국은 0.08% 상승했다.

서울 원룸 월세 71만원…한 달 새 5.2% 급등

아파트 매매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과 달리 월세시장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 평균 월세는 7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33㎡ 이하, 보증금 1000만원 기준이다.

전월보다 3만5000원 올라 상승률은 5.2%에 달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임대 수요가 증가한 점도 월세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월세 71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년 임대료만 852만원이다. 관리비와 공과금까지 더하면 실제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강남 원룸 월세 가장 비싸…서울 평균 138%

서울에서도 강남구 원룸 월세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강남구 평균 월세는 서울 전체 평균의 138%로 나타났다.

서울 평균 71만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98만원이다.

용산구는 서울 평균의 126%, 관악구 123%, 성동구 117%, 광진구 112%, 서초구 109% 순이었다.

서울 평균보다 월세가 높은 자치구는 모두 11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관악구처럼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의 주거 수요가 많은 지역도 높은 월세 수준을 보였다.

전셋값도 상승…세입자 부담 커진다

월세뿐 아니라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6%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0.11%였다.

성북구는 0.36%, 노원구 0.31%, 도봉구 0.28%, 중랑구와 금천구는 각각 0.27% 상승했다.

반면 서초구는 대단지 입주 물량 영향으로 0.10% 하락하며 10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0.12% 상승하며 8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세와 월세가 동시에 오르면서 무주택자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월세 부담 해법은 공급"…10만호 입주 추진

정부도 전세의 월세화와 주거비 상승 문제를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월세 부담에 대한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의 월세화는 1인 가구 증가와 전세 사기 여파 등이 맞물린 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월세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착공 부진에 따른 입주 물량 감소를 꼽았다.

정부는 올해 1~8월 서울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 말까지 수도권 공적주택 약 10만호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민간임대와 공공임대 공급도 확대할 방침이다.

집값은 주춤한데 월세는 왜 오를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줄었지만 임대차 시장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주택 매매를 망설이는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가운데 입주 물량 부족과 전세의 월세화가 월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사회초년생과 1인 가구는 매달 지출하는 주거비가 늘어나면서 생활비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향후 서울 주택시장은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전·월세 상승세와 공급 확대 효과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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