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 목요일 22:37
비자, 파이어블록스 25억달러 인수 협상…블록체인 결제 인프라 확대하나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디지털자산 보관·이전 기술 확보 가능성…스테이블코인 송금 상용화와 맞물려 주목

비자(Visa)가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
비자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자금 이동 서비스를 확대하는 가운데, 디지털자산을 보관하고 이전하는 핵심 기술까지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자는 파이어블록스를 25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비자는 암호화폐 커스터디 관련 기술과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 분야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협상 보도는 인수 확정을 의미하지 않으며 제공된 보도에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나 거래 완료 일정이 제시되지 않았다.
파이어블록스는 금융기관과 핀테크, 거래소, 결제기업 등이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디지털자산 지갑 인프라, 자산 이전, 기업 자금 관리, 스테이블코인 결제, 토큰화 등이다.
기업 고객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보안과 거래 통제 기능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파이어블록스의 사업은 고객 자산을 직접 맡아 보관하는 수탁업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회사는 공식 자료에서 스스로를 수탁기관이 아닌 지갑 인프라 제공업체로 설명한다.
금융기관 등이 자체적으로 또는 고객을 대신해 디지털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다자간연산(MPC)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구조다.
따라서 이번 인수설의 의미 역시 수탁업 진출을 확정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디지털자산 보관·이전에 필요한 기술 확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
비자의 최근 사업 행보는 이러한 인프라 확보 가능성과 맞닿아 있다. 비자는 지난 15일 공식 발표를 통해 비자 다이렉트(Visa Direct)의 스테이블코인 기반 사전 자금 조달 기능이 시험 운영을 넘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결제 인프라 기업 인요 글로벌(Inyo Global)이 첫 상용화 지원 사업자로 참여했다.
이 기능은 송금업체와 핀테크 등 기업이 비자 다이렉트를 통한 해외 지급에 필요한 자금을 USDC로 미리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은행의 자금 처리 시간에만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거의 실시간으로 지급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자는 이를 기업의 국경 간 지급 서비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자금 공급 수단으로 소개했다.
이러한 사업 구조를 고려하면, 파이어블록스 인수는 비자의 결제 네트워크와 디지털자산 운영 기술을 연결하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기존 송금·지급망에 지갑 관리와 거래 승인, 블록체인 연결 기능을 결합하면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넓힐 여지가 있다.
이는 양사의 공개 사업 내용을 바탕으로 한 해석으로, 실제 인수 이후 통합 계획이 발표된 것은 아니다.
파이어블록스는 은행용 지갑 인프라에 필요한 요소로 키 관리와 보안, 거래 정책, 제재 대상 확인, 승인 절차, 감사 기록 등을 제시하고 있다.
블록체인 결제를 금융 서비스에 적용하려면 자금 이동 속도뿐 아니라 누가 거래를 승인하고 어떤 기록을 남기는지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비자가 관련 기술을 확보할 경우 기업용 디지털자산 서비스의 운영 기반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 단계에서 거래의 성사 가능성이나 인수 이후 수익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인수 범위와 대금 지급 방식,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운영 방침 등 세부 조건이 확인돼야 사업적 영향을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향후 핵심은 양사의 공식 발표와 최종 계약 체결 여부다. 협상이 실제 거래로 이어진다면 비자가 추진해 온 스테이블코인 기반 자금 이동 사업에 디지털자산 운영 기술을 결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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