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8일 금요일 00:49
이란 전쟁에 석유시장 ‘10억 배럴 구멍’…공급 쇼크 현실화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셸 CEO “공급 공백 매일 커진다”…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연료난 우려 확산
![[사진=오픈AI 생성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78201362818-261519035.webp)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Shell)의 와엘 사완 최고경영자(CEO)는 중동 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석유 시장이 약 10억 배럴의 공급 부족이라는 거대한 구멍에 빠졌으며, 상황이 매일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완 CEO는 7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재 봉쇄되거나 생산되지 못한 물량으로 인해 약 10억 배럴의 원유 부족분이 발생했다'며 '이 구멍은 매일 더 깊어지고 있어 정상화까지의 여정은 매우 길 것'이라고 밝혔다. OPEC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하루 석유 소비량이 약 1억 배럴임을 고려할 때, 현재 부족분은 전 세계가 열흘간 소비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이번 사태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란이 전 세계 석유 공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약 12%에 달하는 물량이 증발했기 때문이다. 할리버튼 등 주요 에너지 서비스 기업들도 공급 손실액이 조만간 10억 배럴 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령 미·이란 간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실제 석유 흐름이 정상화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셰브론 CEO 마이크 워스는 해협 내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하는 정교하고 노동 집약적인 과정이 선행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또한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수백 척의 선박을 다시 전 세계 공급망으로 재배치하는 데만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엑손모빌 역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후 원유 흐름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최소 2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3~4월까지는 전쟁 전 출발한 유조선들이 목적지에 도착하며 버텼으나, 이제 그 재고마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노코필립스 등 주요 정유사들은 올여름을 에너지 위기의 최대 고비로 꼽고 있다. 중동발 공급 손실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6월에서 7월 사이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치명적인 연료 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경고다.
현재 항공 업계의 제트 연료 소비가 약 5% 감소하는 등 일부 수요 억제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전체적인 공급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원유 시장의 불안정성이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침체 압박을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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