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6일 화요일 22:01
“AI 핑계로 해고 말라”…엔비디아 황 CEO, 빅테크 향해 공개 직격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AI가 사람 자른 게 아니라 경영진이 설명을 바꾸는 것”…아마존·MS 구조조정 명분 정면 비판
![[사진=게티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79832690475-731266153.webp)
Nvidia의 젠슨 황 CEO가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AI발 구조조정 논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황 CEO는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CNA 인터뷰에서 “AI와 해고를 연결하는 일부 CEO들의 서사는 너무 게으르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면서 AI 효율화를 주요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Amazon은 AI 효율화를 이유로 약 1만6000개 사무직 인력을 줄였고, Microsoft 역시 AI 중심 조직 재편 과정에서 1만5000명 이상을 감원했다.
하지만 황 CEO는 “AI가 본격적으로 기업 생산성에 활용된 건 불과 최근 1~2년 사이인데, 어떻게 몇 년 전부터 진행된 감원을 AI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기업들이 실제 이유 대신 AI를 ‘포장용 명분’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CEO는 “비용 절감 압박이나 경기 둔화, 과거 과잉 채용 같은 이유는 말하지 않고 AI라는 미래지향적 단어로 설명을 바꾸고 있다”며 “정말 AI 때문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AI가 인력을 대체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AI 산업 최대 수혜 기업 CEO가 직접 AI발 해고 프레임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시장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구글 등 대형 빅테크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AI 데이터센터 투자에는 수십조원을 쏟아붓는 동시에 인력 감축도 병행하고 있다.
황 CEO는 올해 초 열린 엔비디아 GTC 행사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상상력이 있는 기업은 AI로 더 많은 일을 하게 되고, 상상력이 없는 기업은 인력을 줄이는 데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황 CEO가 단순히 ‘AI 낙관론’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AI 시대 기업 전략 자체를 구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과 생산성을 확대하는 기업과, 단순 구조조정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전혀 다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황 CEO는 노동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AI 때문에 직업을 잃는 것이 아니라 AI를 더 잘 활용하는 사람에게 밀리는 것”이라며 “5년 뒤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AI 전환 국면을 과거 개인용 컴퓨터(PC) 등장 시기와 비교했다. 새로운 기술이 기존 업무 방식을 바꾸겠지만, 결국 적응한 사람과 기업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월가에서는 최근 AI 투자 열풍 속에서 ‘AI 효율화’라는 표현이 기업들의 실적 방어 논리로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시장에서는 AI 관련 설비투자 확대와 인력 감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AI가 성장 산업인지, 비용 절감 도구인지”를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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