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9일 화요일 20:18
“AI 반도체 왕좌 흔들리나”…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경쟁 격화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구글·아마존·AMD까지 자체 AI칩 확대…중국 시장 점유율 ‘0%’ 발언도 부담 시장 예상 매출 787억달러…데이터센터 매출 비중 90% 육박 전망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엔비디아(NVIDIA)가 20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실적 발표는 단순한 기업 실적을 넘어 AI 인프라 시장 전체의 흐름을 가늠할 핵심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특히 최근 들어 AI 반도체 경쟁이 빠르게 격화되면서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 1.76달러, 매출 787억5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EPS 0.96달러, 매출 440억6000만달러 대비 큰 폭의 성장이다.
핵심은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이 728억5000만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매출 대부분이 AI 서버와 AI 연산 수요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약 605억달러는 AI 컴퓨팅 부문, 약 124억달러는 네트워크 사업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게임 사업 매출은 36억4000만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시장 환경은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AI칩 확대다.
구글은 최근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TPU 8i·TPU 8t 칩을 공개했다. TPU 8i는 AI 추론용, TPU 8t는 AI 모델 학습용 칩이다. 특히 구글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과 대규모 TPU 공급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역시 자체 AI칩 ‘트레이니엄(Trainium)’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회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칩 사업 연간 매출 규모(run rate)가 2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오픈AI와 AWS 기반 AI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으며, 앤트로픽도 최대 5기가와트 규모 트레이니엄 칩 사용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AMD도 올해 안에 랙스케일 AI 서버 시스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최근 상장한 AI칩 기업 세레브라스(Cerebras)까지 가세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은 사실상 ‘빅테크 자체칩 vs 엔비디아 GPU’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중국 시장 이슈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시장 점유율이 사실상 0%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중국의 자체 AI칩 육성 전략이 동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황 CEO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했지만, 중국이 미국산 AI칩보다 자국 AI 반도체 개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아직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는 여전히 엔비디아 GPU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21% 상승했고, 최근 1년 기준으로는 74% 넘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매출 성장률보다 향후 AI 인프라 수요 전망과 중국 시장 전략, 차세대 칩 공급 일정에 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젠슨 황 CEO가 실적 발표 이후 AI 서버 투자 흐름과 초거대 AI 모델 경쟁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가 미국 기술주와 AI 테마 전체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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