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일 화요일 16:17
스탠다드차타드, "이더리움 대반격 시작됐다"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매도 이후 ETH 강세 전환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이더리움(ETH)의 상대적 강세 국면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Geoff Kendrick)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트래티지(Strategy)의 비트코인 매도 소식이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 내 자금 이동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스트래티지 관련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5%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이를 두고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니라 비트코인 중심의 자금 흐름이 이더리움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이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의 최대 수혜 자산으로 평가받아 왔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대규모 기관 자금이 집중되면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반면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시장 환경은 점차 달라지고 있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DeFi),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 확대에 따라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활용도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켄드릭은 ETH/BTC 비율이 올해 말까지 0.04 BTC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TH/BTC는 이더리움 1개가 비트코인 몇 개의 가치를 가지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대 가치 지표다.
현재 수준에서 ETH/BTC가 0.04까지 상승할 경우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대비 최소 4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비트코인 중심으로 움직이던 기관 자금이 점차 이더리움으로 분산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이더리움이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토큰화 자산 발행, 디파이 금융서비스 대부분이 이더리움 생태계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토큰화 국채와 토큰화 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블랙록과 프랭클린템플턴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토큰화 자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여전히 높은 만큼 이더리움이 단기간 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에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되는 기관 자금 규모가 여전히 압도적이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비트코인 선호 현상이 다시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하반기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ETH/BTC 비율의 움직임과 기관 자금 흐름이 실제로 이더리움 중심의 상승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