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목요일 03:03
환율, 1,530원 돌파 출발…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美 관세 압박·중동 충돌 겹쳤다…외국인 60조원 매도에 원화 약세 심화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30원대를 돌파하며 원화 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6원 오른 1,530.0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1,530원 이상에서 거래를 시작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이다.
환율은 개장 직후 1,530.8원까지 상승한 뒤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으나 장중 다시 1,530원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는 12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 중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추가 관세 정책을 꼽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통신시설과 유조선을 공격한 데 이어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관련 시설을 공습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며 신흥국 통화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에 대해 12.5%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것도 원화 약세를 자극했다. 해당 조치는 강제노동 생산품 수입 차단 조치가 미흡한 국가를 대상으로 추진되는 새로운 무역 규제의 일환이다.
간밤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533.1원에 거래를 마치며 환율 상승 압력을 선반영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이탈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60조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이 국내 위험자산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와 디지털자산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 역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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