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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4일 화요일 15:44

‘따블’ 노렸는데 계좌 반토막…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기본 예탁금 1000만원 상향 추진…종가 리밸런싱 분산·맞춤형 위험 안내 확대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주식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리면서 증권업계가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10개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은 7월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장 영향과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적은 자금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 역시 단기간에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주가가 일정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횡보장에서도 일일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 구조상 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보호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업계는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에 적용되는 기본 예탁금 1000만원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인상 폭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각 증권사가 고객의 자산 규모와 투자 성향, 거래 행태 등을 검토한 뒤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운용 방식 개선도 검토된다.

레버리지 ETF 운용사는 매일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기초주식을 사고파는 리밸런싱을 실시하는데, 거래가 장 마감 직전 종가에 집중되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증권업계는 리밸런싱 거래 시점을 장중으로 분산하고 유동성공급자의 시장 안정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살펴보기로 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하루 리밸런싱에 필요한 주식 거래 규모가 약 7000억원에서 최대 2조1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투자자 위험 안내와 교육도 강화된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의 연령과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한 맞춤형 경고를 제공하고, 레버리지 ETF가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매매에 가까운 상품이라는 점과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기로 했다.

이번 자율 규제는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과도한 투자 열풍과 시장 충격 가능성에 지속적으로 우려를 제기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상품 도입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를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최근 코스피 급락 과정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계적 매도가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부 2배 레버리지 ETF가 하루 만에 30% 넘게 떨어지자 운용사들이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기초주식을 추가 매도했고, 주가 하락이 다시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는 앞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 동향과 투자 행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정부의 추가 제도 개선에도 협조할 방침이다.

투자자 선택권을 유지하면서도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가 개인 손실과 시장 전체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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