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6일 목요일 16:20
FATF "암호화폐 자금세탁방지 규제 집행 서둘러야…스테이블코인 악용 증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범죄조직, 자산 동결 회피 위해 자체 토큰·스테이블코인 활용 확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와 규제당국에 자금세탁방지(AML) 규제의 신속한 집행을 촉구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FATF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범죄조직들이 기존 금융망의 자산 동결과 추적을 피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과 자체 발행 토큰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FATF는 특히 가격 변동성이 낮은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송금과 자금 이동에 널리 활용되면서, 합법적인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불법 자금세탁에도 악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부 범죄조직이 자산 압류나 계좌 동결을 우회하기 위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거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새로운 자금세탁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FATF는 회원국들이 이미 마련된 암호화폐 AML 규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대한 감독과 고객확인(KYC), 의심거래보고(STR), 자금 이동 정보 전송 규칙인 트래블룰(Travel Rule)의 실질적인 이행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FATF는 그동안 여러 차례 회원국들의 규제 도입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관련 법률이 마련됐음에도 감독 체계가 미흡하거나 국제 공조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자금세탁 방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글로벌 결제와 해외 송금, 기업 간 거래에서 빠르게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금융기관들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와 토큰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동시에 범죄 악용 가능성에 대한 규제 논의도 함께 강화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자체가 불법적인 자산은 아니며, 대부분의 거래는 합법적인 결제와 송금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국경을 넘는 빠른 자금 이동과 높은 유동성 때문에 일부 범죄조직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국제적인 공조와 규제 집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될수록 기술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정교하게 구축하는 것이 시장 신뢰 확보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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