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3일 목요일 06:17
“대학 나와도 최저 수준”…외식업 고학력자 임금, 타 업종의 64%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전문대졸 이상 외식업 급여는 비교 업종의 64%…근무시간은 오히려 더 길어

국내 식품 제조업과 외식업 근로자들이 비슷한 업종의 근로자보다 더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력이 높을수록 임금 격차가 커져 전문 인력 확보와 장기근속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식품산업 취업·이직 결정요인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식품 제조업 종사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1만7천81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식품을 제외한 다른 제조업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급여 2만1천982원의 81% 수준이다.
나이와 학력이 높아질수록 임금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60대 이상 식품 제조업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1만5천141원으로, 다른 제조업 근로자 평균 2만926원의 72%에 그쳤다.
중졸 이하 근로자의 경우 식품 제조업 급여가 다른 제조업의 89% 수준이었지만, 전문대졸 이상 근로자는 83% 수준으로 격차가 더 컸다.
전문대졸 이상 식품 제조업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2만502원으로, 다른 제조업 근로자 평균 2만4천848원보다 4천원 이상 낮았다.
외식업의 임금 여건은 식품 제조업보다 더 열악했다.
음식점과 주점업을 포함한 외식업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1만2천767원으로, 비교 업종인 도소매·운송·숙박업 근로자 평균 1만8천642원의 68% 수준에 머물렀다.
전문대졸 이상 외식업 근로자의 시간당 급여는 1만3천337원으로, 비교 업종 평균 2만938원의 64%에 불과했다. 고학력 근로자일수록 다른 업종으로 이동할 유인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근무시간은 오히려 외식업이 더 길었다. 외식업 상용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43.5시간으로, 비교 업종의 41.7시간보다 1.8시간 많았다.
더 오랜 시간 일하면서도 시간당 급여는 낮은 셈이다.
보고서는 식품 제조업과 외식업에 영세 사업장 비중이 높고, 생산설비와 인력에 투자할 자본 여력이 부족해 임금 수준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낮은 임금과 긴 근로시간은 근로자의 직장 만족도와 장기근속 의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한국노동패널조사에서 식품 제조업 근로자의 20%, 외식업 근로자의 37%는 현재 직장에서 일하는 이유로 “당장 생활비가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일한다”고 답했다.
현재 직장을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기 위한 ‘디딤돌’로 생각하는 잠재적 이직자 비율도 식품 제조업 11%, 외식업 13%로 조사됐다.
자발적 퇴직자 비율은 식품 제조업이 71%, 외식업이 82%에 달했다.
낮은 임금과 제한적인 경력 개발 기회가 인력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고서는 단기간에 임금을 큰 폭으로 인상하기 어렵다면 휴가 제도를 확대하고 유연한 근무 형태를 도입하는 등 비금전적 보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근로시간 단축과 직무교육 확대, 경력 개발 체계 마련 등을 통해 식품·외식업을 단순한 단기 일자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직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