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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6일 일요일 21:10

“메모리부터 데이터센터까지 묶는다”…SK, 글로벌 빅테크와 AI 동맹 확대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엔비디아와 차세대 AI칩·HBM 공동 개발…MS·앤트로픽·AWS와 1천조원 규모 협력 추진

“메모리부터 데이터센터까지 묶는다”…SK, 글로벌 빅테크와 AI 동맹 확대

SK그룹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앤트로픽,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협력망을 구축한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역량을 결합해 ‘메모리-가속컴퓨팅-데이터센터-AI 서비스’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과 엔비디아는 지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서밋’에서 AI 팩토리와 메모리 분야를 포함한 5천억달러, 약 731조원 규모의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양사는 차세대 AI 반도체와 메모리 공동 개발,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등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차세대 AI 메모리 공동 개발에 나선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제품 로드맵에 맞춰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고, 완성된 메모리를 장기적으로 공급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가 제품 개발 단계부터 엔비디아와 협력하면 차세대 HBM이 엔비디아의 신규 AI칩에 채택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 ‘베라 루빈’을 도입해 2027년부터 최대 2기가와트(GW)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베라 루빈에는 SK하이닉스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가 탑재될 예정이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하기 위해 다수의 AI 가속기와 서버, 네트워크, 데이터 저장장치를 집약한 초대형 컴퓨팅 시설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시대의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많은 지능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역량과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를 바탕으로 엔비디아와 최고 수준의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엔비디아 외에도 MS와 앤트로픽, AWS 등과 약 2천5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협력을 추진한다.

엔비디아 협력까지 포함하면 전체 협력 규모는 약 7천500억달러로, 원화 기준 1천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MS와 서버용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한다.

양사는 급증하는 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I 연산에 최적화된 서버용 메모리를 MS 데이터센터에 중장기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MS가 운영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AI 인프라가 확대될수록 고성능 서버용 D램과 HBM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과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이 AWS와 건설하고 있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등에 앤트로픽이 참여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앤트로픽은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기업으로, 대규모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모델 기업의 데이터센터 수요를 국내로 유치하고, AWS와의 클라우드 협력도 동시에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WS와는 울산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지역에 AI 데이터센터 거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여러 지역의 데이터센터를 연결해 GW급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반도체 공급업체를 넘어 AI 인프라 전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를 공급하고 SK텔레콤이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운영하면, 글로벌 AI 기업의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 수요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투자 규모가 커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글로벌 AI 시장의 실제 수요에 기반한 현실적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이 요구하는 AI칩과 컴퓨팅 파워의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SK그룹이 메모리와 데이터센터를 함께 공급하는 통합 전략으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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