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0일 월요일 21:11
[11일 코스피 전망] 미·이란 협상 난항·빅테크 숨고르기…국내 증시 관망세 우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국제유가 5% 급등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엔비디아·인텔 등 AI 반도체주 약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정유·에너지 등 종목별 순환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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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미·이란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이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거부하는 등 조기 합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약해지자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하루 만에 약 5% 급등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95포인트(0.11%) 내린 5만3975.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6% 하락한 7753.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2% 내린 2만6605.36으로 마감했다.
최근 사상 최고치까지 상승했던 미국 증시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을 계기로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다시 미국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세도 다소 약화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AI·반도체주의 하락도 11일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인텔은 AI 반도체 투자를 위한 15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4.06% 하락했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과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역시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과 최대 5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2.86%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블랙록과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등에 투입할 대규모 자금 조달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산업의 장기 성장 기대가 훼손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급등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과 대규모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이 같은 미국 AI·반도체주의 조정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도 단기적인 차익실현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미국 AI 관련주의 투자심리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국내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핵심 대형주라는 점에서 외국인의 차익실현 여부가 코스피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미국 증시의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하단을 지지할 요인이다.
뉴욕증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5% 급등에도 3대 지수 모두 0%대 하락에 그쳤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경우가 많아 경기와 기업 이익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전히 꺾인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지수 전체가 크게 밀리기보다는 업종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 증시에서는 에너지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인 만큼 국내에서도 정유와 에너지 관련주에 단기적인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항공과 화학, 운송 등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업종은 상대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조선주 역시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해상 운임과 에너지 운송망 재편 등에 대한 기대가 부각될 수 있지만 단순한 유가 상승보다는 실제 선박 발주와 운임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주요 물가지표도 주목하고 있다.
유가가 다시 상승하는 상황에서 물가까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장주와 기술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11일 코스피는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급등, 미국 AI·반도체주의 조정이라는 부담을 안고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뉴욕증시의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던 데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어 지수의 급격한 하락보다는 외국인과 기관의 관망세 속에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차익실현 여부가 지수 방향을 결정하는 가운데 정유·에너지 등 유가 상승 수혜 업종과 실적 개선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내 증시의 관건은 ''외국인이 미국 반도체주의 약세를 얼마나 민감하게 반영하느냐''와 ''국제유가 상승이 원화와 국내 물가에 대한 우려로 확산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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