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0일 월요일 04:37
''코스피, 진짜 바닥 찍었나''…외국인 수급·주주환원이 반등 가른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극심한 변동성 다소 진정…증권가 이번 주 코스피 6000~7000선 전망

7월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국내 증시가 8월 들어 바닥을 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0% 내린 6258.7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5590선까지 급락했던 코스피는 지난주 6200선까지 반등했지만 여전히 하루 변동폭이 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과 6일에는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5일에는 반등 과정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최근 시장을 흔든 핵심 변수는 반도체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주 약세가 업황 자체의 붕괴보다는 높아진 기대치가 조정되는 과정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버당 메모리 용량 최적화 우려와 SK하이닉스·엔비디아 간 가격 협상 관련 소문, 샌디스크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 주주환원 발표 지연 등이 동시에 투자심리를 압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의 과도한 쏠림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 6월 29일 장중 97.99까지 치솟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최근 75.59까지 내려왔다.
레버리지 중심의 과열 양상이 일부 해소되면서 극단적인 변동성도 진정되는 흐름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저평가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5.1배 수준으로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최근 급락으로 가격 부담은 크게 낮아졌지만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증시에 복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수급도 분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레버리지 ETF 출시 전 50.2%에서 지난 6월 25일 58.9%까지 높아졌다가 이달 6일 기준 46.3%로 낮아졌다.
레버리지 ETF 일평균 거래대금도 기본예탁금 상향 전 7조5000억원에서 지난 6일 60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쏠림이 완화된 이후 실적 대비 저평가된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가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6000~7000선이다.
추가 반등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는 외국인 수급과 주주환원 정책이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하면서 3분기 중 추가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만으로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는 어렵고 주주환원 확대나 제도 변화 같은 추가적인 촉매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경제지표도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할 변수다.
오는 12일과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소매판매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리와 달러 흐름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으면 미국 장기금리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가 다시 살아나면서 국내 증시 반등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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