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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0일 월요일 21:33

''AI 패권에 21조 베팅''…인텔, 상장 후 첫 유상증자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150억달러 신주 발행해 AI 인프라·파운드리 투자 확대…지분 희석 우려에 주가 하락

''AI 패권에 21조 베팅''…인텔, 상장 후 첫 유상증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확대를 위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인텔은 10일(현지시간) 보통주 추가 발행 공모를 통해 150억달러, 한화 약 2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인텔이 대규모 주식 공모에 나서는 것은 1971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인텔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인프라 투자와 자본지출(CapEx), 운전자본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증자 배경에 대해 고객들의 AI 연산 분야 투자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지속 가능한 수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물 AI와 전용 반도체, 첨단 패키징, 외부 웨이퍼 사업 등이 향후 인텔의 주요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인텔도 대규모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인텔은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200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내년까지 제품과 파운드리 사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와 클린룸, 기판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재무구조 개선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인텔은 증자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유지함으로써 향후 추가적인 성장 투자 여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이 향후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조달금리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 우려가 즉각 반영됐다.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인텔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며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기준 2%대 후반 하락한 98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번 증자는 AI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투자 경쟁이 얼마나 거세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평가된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와 가속기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인텔 역시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인텔이 이번에 확보하는 대규모 자금을 실제 AI 반도체 경쟁력과 파운드리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에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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