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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0일 월요일 21:58

''반도체만 보던 장 끝났나''…한화솔루션 38% 급등, 비반도체 실적주 부상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코스피 4.5% 하락에도 실적 성장주 14종목 평균 20% 상승…에너지·방산·2차전지로 순환매 확산

''반도체만 보던 장 끝났나''…한화솔루션 38% 급등, 비반도체 실적주 부상

지난달 급락장에서 반도체주와 함께 동반 약세를 보였던 국내 실적 성장주들이 이달 들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낙폭 과대 종목보다 내년 이후 매출과 이익, 현금흐름 개선이 뚜렷한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기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비반도체 실적 성장주 14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0.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5% 하락했지만 해당 14개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대상 종목에는 삼성전기와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삼성SDI,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 유한양행, 한화솔루션, 가온전선, 한화엔진, 한올바이오파마, 코스모신소재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하나증권이 추산한 내년 매출 증가율과 순이익 증가율, 잉여현금흐름(FCF) 증가율,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폭이 모두 상위 20%에 포함되는 기업들이다.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달 들어 38.2% 급등했고, 한올바이오파마도 31.1% 상승했다.

한화시스템은 23.5%, 효성중공업은 21.4%, 삼성SDI는 21.3%, 한국항공우주는 21.1%, 코스모신소재는 21.0% 올랐다.

상승 업종도 특정 산업에 집중되지 않았다.

에너지와 바이오, 방산, 전력기기, 2차전지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기술적 반등과는 다른 성격의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증시에서는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비반도체 종목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이들 종목도 지난달 급락장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14개 종목의 7월 평균 수익률은 -22.3%로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22.2%와 비슷했다.

삼성전기는 47.7%, 가온전선은 42.5%, 한올바이오파마는 30.5% 하락하는 등 낙폭도 컸다.

이달 들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는 배경에는 시장의 평가 기준이 다시 실적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코로나19 사태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가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렸지만 최근에는 경기 확장과 기업 이익 개선 여부가 주가 차별화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5월 말 8.4배에서 최근 5.1배까지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국내 3년물 국채 금리는 3.7%에서 3.8%로 오히려 상승했다.

고객 예탁금 역시 고점인 140조원에서 100조원 수준으로 줄어든 뒤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높은 금리를 넘어설 수 있는 미래 이익과 현금흐름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되고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환경에서 코스피 내 예상 순이익이 증가하는 업종의 월평균 수익률은 1.8%로 감소 업종의 -0.2%를 크게 웃돌았다.

ROE가 개선된 업종도 평균 1.4% 상승한 반면 ROE가 악화된 업종은 0.3%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8월 들어 지난 7일까지 S&P500에서 2027년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FCF 증가율이 모두 상위 20%에 포함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6.3%로 하위 20% 기업의 2.3%보다 4.0%포인트 높았다.

급락 이후 시장 전체가 일괄적으로 반등하는 장세보다는 향후 이익을 실제로 늘릴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흐름이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동시에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향후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방향성보다 실적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비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에너지와 방산, 전력기기, 2차전지, 바이오 등 내년 이익 성장 가시성이 높은 업종이 새로운 주도주 후보로 부상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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