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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7일 월요일 08:47

'영끌했는데 금리 또 오르면 어쩌나'…한은 ''고차입 가구, 연체 위험 확 커진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금리 1%p 오르면 고차입 주택 취득 가구 연체확률 0.81%p 상승…가구원 연쇄 연체 위험도 2배

'영끌했는데 금리 또 오르면 어쩌나'…한은 ''고차입 가구, 연체 위험 확 커진다''

주택을 사기 위해 대출을 많이 받은 가구일수록 금리가 오를 때 연체 위험이 빠르게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구원이 연체하면 다른 가족까지 연체에 빠질 가능성도 일반 주택 보유 가구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은행은 7일 발표한 '가구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한은은 기존 개인 단위 가계부채 분석을 가구 단위로 확대해 약 206만 가구의 부채와 자산, 소득, 지출 정보를 월별로 추적할 수 있는 패널 자료를 구축했다.

분석 결과 전체 차입 가구를 대상으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는 상황을 가정하면 연체자가 포함된 가구 비율은 기존 3.35%에서 0.2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컸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연체 비율은 5.45%에서 0.48%포인트 높아졌고, 2분위 가구도 4.38%에서 0.40%포인트 상승했다.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 역시 4.47%에서 0.32%포인트 올라 전체 평균보다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위험이 확인된 곳은 이른바 '고차입 주택 취득 가구'였다.

한은은 주택을 구입하면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장 크게 늘어난 상위 10% 가구를 고차입 주택 취득 가구로 분류했다.

이들 가구는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연체 확률이 0.81%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기존 주택 보유 가구의 실제 연체 비율이 2.0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증가 폭이다.

한 가구의 금융 불안이 가족 전체로 번질 가능성도 컸다.

고차입 가구에서 한 명이 연체할 경우 12개월 안에 다른 가구원이 연체할 확률은 8.8%로 조사됐다. 기존 주택 보유 가구의 4.6%와 비교하면 약 1.9배 높은 수준이다.

대출 상환 부담은 소비에도 직접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DSR이 높아질수록 가구 소비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DSR이 46%를 넘어서면 소비 자체가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부채를 보유한 가구 가운데 DSR이 46%를 초과한 가구는 11.1%였다. 부채 가구 10곳 가운데 1곳 이상이 원리금 상환 부담 때문에 소비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DSR은 연간 소득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모든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금리가 오르면 같은 대출을 보유하고 있어도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DSR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

한은은 ''고차입 주택 취득 가구의 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 위험과 가구원 간 신용위험 전이 가능성, 저소득 가구의 높은 채무 상환 부담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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