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1일 월요일 05:06
반도체 성과급 폭탄, 지역 소비 최대 4% 견인…“이천 주민은 동탄 집 사고 테슬라 탔다”
지서윤 기자se8ll@naver.com
한국은행 분석…내년 성과급 21.9조 원 5배 폭증에 GDP 성장률 최고 0.09%p 상승 전망

반도체 성과급이 수혜 지역 소비를 최대 4%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성장률을 최대 0.09%포인트 견인할 전망이다.
다만 자금이 부동산과 고급 차에 집중되면서 내수 진작 효과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반도체 수혜 지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사자 비중이 높은 고노출 지역(이천·화성·청주 흥덕구) 거주자들의 월별 카드 소비가 성과급 지급 이후 비수혜 지역보다 최대 4%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작년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된 수혜 지역 소비 증가액을 약 1조 1,000억 원으로 추정했으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말에는 1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성과급 자금의 흐름은 부동산과 고가 품목에 집중되는 양상을 띠었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한 경기 이천 거주자의 동탄 지역 부동산 매수 건수는 올해 2~7월 기준 158건으로 전년 동기(69건) 대비 약 2배 급증했으며, 성과급(기본급의 2,964%)이 풀린 직후인 2월에는 45건으로 4배나 솟구쳤다.
수원(90%), 용인(27.3%), 성남(39.4%) 등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전반으로 아파트 원정이 이어진 가운데, 상반기 이들 수혜 지역의 테슬라 인도량도 전년 대비 105.6% 급증했다. 반면 마트·편의점 등 일상 소비나 의료·교육 지출은 별다른 변화가 없어, 성과급의 온기가 고가 재량재에 쏠려 있는 실정이다.
한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후 현금 성과급 규모가 올해 4조 4,000억 원에서 내년 21조 9,000억 원으로 5배가량 폭증함에 따라,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06~0.09%포인트 끌어올리는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추가 소득이 수도권 자산시장이나 일부 고가 품목에 머물기보다 서비스 및 일상 소비, 고용 창출로 확산되어야 경제 전반의 파급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내수 선순환을 위한 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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